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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저균

탄저균(炭疽菌, 학명: Bacillus anthracis)은 그람 양성의 막대 모양 세균으로, 탄저(anthrax)라는 급성 감염병의 원인 병원체이다. 속명 Bacillus는 라틴어로 '작은 막대'를 의미하며, 종명 anthracis는 그리스어 anthrakis(ἄνθραξ, 숯)에서 유래하였는데, 이는 탄저 감염 시 피부 병변이 검게 변하는 특징을 반영한 것이다.

분류 및 형태

탄저균은 간균속(Bacillus)에 속하는 호기성 또는 통성혐기성 세균이다. 세포의 폭은 약 1.0~1.2 µm, 길이는 3~5 µm이다. 불리한 환경 조건에서 내생 포자(endospore)를 형성하는 것이 특징이며, 이 포자는 열, 건조, 많은 소독제(95% 에탄올 포함)에 강한 저항력을 가져 수년간 비활성 상태로 생존하다가 적절한 환경이 조성되면 다시 활성화된다.

생장 조건

일반적인 영양 상태에서 성장이 가능하며, 산소 조건에 관계없이 증식할 수 있다. 내생 포자는 세포막 내부에 형성되며, 디피콜린산(dipicolinic acid)을 함유하고 있다. 포자의 형태(원형, 타원형, 원통형)와 크기에 따라 아종이 구분되기도 한다.

병원성

탄저균은 주로 소, 양, 염소 등의 반추 동물에 감염을 일으키며, 사람에게는 감염된 동물이나 그 생산품을 통해 전파되는 인수공통 감염병의 원인체이다. 감염 경로는 피부 접촉(피부 탄저), 흡입(흡입 탄저), 소화기 경로(장 탄저)로 구분된다. 탄저균은 바실루스 속 중에서 유일하게 편성 병원균(obligate pathogen)으로 분류된다.

역사

1876년 로베르트 코흐(Robert Koch)가 탄저균이 탄저병의 원인임을 최종적으로 증명하였으며, 이는 최초로 특정 세균이 특정 질병을 일으킨다는 사실이 입증된 사례로 기록된다. 이전에는 카지미르 다벤(Casimir Davaine)과 알로이스 폴렌더(Aloys Pollender)가 탄저균과 탄저 증상의 연관성을 관찰한 바 있다.

예방 및 치료

사람과 가축 모두를 위한 탄저 백신이 개발되어 있으며, 노출 전 위험군(군인, 실험실 연구자, 가축 관련 종사자 등)에게 접종된다. 치료에는 페니실린 계열 항생제가 사용되며, 내성 균주의 경우 시프로플록사신(fluoroquinolone 계열)이나 독시사이클린(tetracycline 계열)이 대체제로 활용된다.

생물학적 무기

내생 포자의 강한 생존력과 에어로졸 형태로의 분산 가능성 때문에, 탄저균은 과거 여러 국가(영국, 일본, 미국, 러시아, 이라크 등)에서 생물학적 무기 프로그램의 대상이 되었다. 2001년 미국에서는 탄저균 포자가 포함된 우편물을 통한 생물테러 사건(2001 anthrax attacks)이 발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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