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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군

탁군(涿郡)은 중국의 옛 행정 구역(군, 郡)이다. 유주(幽州) 자사부에 속했던 지역으로, 오늘날의 중국 허베이성(河北省) 바오딩시(保定市) 동부 및 주변 일대에 해당한다.

개요

탁군은 전한(前漢) 시기에 설치된 것으로 전해진다. 《한서》 주석과 《경수주》에는 고제 6년(기원전 201년)에 연나라(燕)를 나누어 설치했다고 기록되어 있으나, 왕국유(王國維)는 이를 부정하였고, 주진학(周振鶴)에 따르면 원수 6년(기원전 117년)에 광양군(廣陽郡)의 일부를 연나라로 삼고 나머지를 탁군으로 분리해 설치한 것이라고 한다.

연혁

전한

원시 2년(서기 2년) 인구조사 기준으로 19만 5067호, 78만 2764명이 있었으며 여러 속현을 거느렸다. 당시 탁군은 오늘날의 바오딩시 동부, 창저우시(滄州市) 서북부, 헝수이시(衡水市) 북부 일대에 해당하였다.

신나라

신나라 때에는 군의 이름이 원한(垣翰)으로 개칭되었고, 여러 속현의 이름도 변경되었다.

후한

후한 화제(和帝) 영원 2년(서기 90년), 화제가 동생 유개(劉開)를 하간왕(河間王)으로 봉하면서 하간군이 재설치되었고, 이 과정에서 탁군의 남부 지역이 하간군으로 편입되어 그 영역이 바오딩시 동북부 일대로 축소되었다.

영화 5년(서기 140년) 당시 기준으로 탁군은 7개 현을 두었고, 주민 10만 2218호, 63만 3754명이 살았다고 《후한서》 군국지에 기록되어 있다. 후한 시기 탁군의 속현으로는 탁(涿), 주(逎), 고안(故安), 범양(范陽), 양향(良鄕), 북신성(北新城), 방성(方城) 등이 있었다.

탁군의 치소는 탁현(涿縣)으로, 오늘날의 바오딩시 줘저우시(涿州市) 일대이다. 이 지역은 삼국지의 인물인 유비(劉備)의 고향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위·진 이후

삼국시대 조위(曹魏) 황초 7년(서기 226년)에 탁군은 범양군(范陽郡)으로 개칭되었다.

수나라

수나라에서는 주현제(州縣制) 실시에 따라 탁군 지역이 유주(幽州)로 불렸다. 수 양제(煬帝) 시기 탁군이 다시 설치되었으며, 9개 현과 8만 4059호를 거느렸다고 《수서》 지리지에 기록되어 있다. 수나라 당시 탁군의 속현으로는 계현(薊縣), 양향현(良鄕縣), 안차현(安次縣), 탁현(涿縣), 고안현(固安縣), 옹노현(雍奴縣), 창평현(昌平縣), 회융현(懷戎縣), 노현(潞縣) 등이 있었다.

수나라 양제가 감행한 고구려 원정 당시, 탁군은 출전 병력의 집결지 역할을 하였다. 이 지역이 고구려와의 전쟁 수행에 있어 전략적 요충지였음을 보여준다.

역사적 의의

탁군은 전한부터 수나라에 이르기까지 중국 화북 지역의 중요한 행정 구역으로 존속하였으며, 특히 후한과 위·진 시대에는 유주 지역의 주요 거점이었다. 유비, 장비(張飛) 등 삼국지의 유명 인물들이 이 지역 출신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수나라의 고구려 원정과 관련된 군사적 집결지로서도 역사적 중요성을 지닌다.


참고로, 한국에서는 "탁군"이라는 이름이 남자 이름으로 드물게 사용되기도 하나, 이는 고유 명사로서의 용례일 뿐 일반적인 개념으로 널리 알려진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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