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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우로볼리움

타우로볼리움(Taurobolium)은 2세기에서 4세기 시기 로마 제국에서 행해진, 소(황소)를 제물로 바치는 의식을 일컫는 용어이다. 이 단어는 라틴어에서 유래하였으며, 'tauro-'는 그리스어 'ταύρος'(tauros, 황소)에서, '-bolium'은 '제물' 또는 '제사'를 의미하는 요소에서 파생되었다.

역사적 배경

타우로볼리움은 소아시아(아나톨리아) 지역에서 기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탈리아 내에서 확인된 최초의 활동은 서기 134년, 푸테올리에서 베누스 카일레스티스(Venus Caelestis)를 기리는 행사로 기록된 금석문에 근거한다. 초기에는 특정 신격에 국한되지 않았으나, 서기 159년 이후의 모든 민간 타우로볼리아(복수형 taurobolia)는 대지모신(Magna Mater, 키벨레) 숭배와 연관되었다. 이 변화는 안토니누스 피우스 황제 재위 20년(158~159년)을 기념하는 '비켄날리아' 시기에 황제가 조직한 대지모 숭배에서 비롯된 것으로 학계는 본다.

의식의 묘사

타우로볼리움에 대한 가장 유명하고 생생한 묘사는 4세기 말 기독교 시인 프루덴티우스(Prudentius)의 반이교도 성격의 시 《순교자의 왕관》을 통해 전해진다. 이에 따르면, 대지모신의 사제는 촘촘한 구멍이 뚫린 널빤지로 덮인 도랑에 자리 잡고, 그 위에서 황소가 희생되어 피가 구멍을 통해 사제에게 흘러내리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그러나 최근 학계에서는 프루덴티우스의 묘사가 전통 신앙에 적대적이었던 후대 기독교인의 기록으로서 사실성이 의문시되며, 더 이른 시기의 기록들은 이보다 덜 극적이고 정교한 공희 의식을 전하고 있다.

목적과 성격

2~3세기의 타우로볼리움은 주로 황제, 제국 또는 지역 공동체의 안녕(salus)을 위해 시행되었다. 3세기 말과 4세기에 이르러서는 개인의 정화와 재생이 주요 동기가 되었으며, 의식에 참여한 이들은 '레나투스 인 아이테르눔'(renatus in aeternum, 영생을 위한 재탄생)이라 불렸다. 다만 이 효과는 영구적이지 않아 약 20년간 지속된다고 여겨졌다. 의식의 특권에는 성별이나 계층 제한이 없었다.

황소를 양으로 대신하는 크리오볼리움(criobolium)도 함께 행해지기도 하였다.

현대의 해석

고전학자 그랜트 샤워먼(Grant Showerman)은 타우로볼리움을 대지모신과 아티스 신화를 상징화한 신성한 연극으로 보았다. 사제가 도랑 아래로 내려가는 행위는 아티스의 죽음을, 피로 목욕하고 일어나는 것은 아티스의 회복과 생육의 재탄생을 상징한다는 해석이다. '레나투스 인 아이테르눔'이라는 표현에도 불구하고, 이 의례가 기독교에서 차용되었을 것이라는 근거는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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