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르팔란티르(Tar-Palantír)는 J.R.R. 톨킨의 전설 체계(레젠다리움)에 등장하는 가상의 인물로, 누메노르(Númenor) 왕국의 제24대 왕이다. 이는 톨킨의 소설 『반지의 제왕』 부록 및 『실마릴리온』에 수록된 설정에 근거한 정보이다.
어원 및 명칭
타르팔란티르는 왕호(王號)로, 퀘냐(Quenya)로 '먼 곳을 보는 자(Farsighted / He who looks afar)'라는 뜻이다. 이는 그가 예지력이 뛰어났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본명은 인질라둔(Inziladûn)으로, 아두나익(Adûnaic)으로 '서녘의 꽃(Flower of the West)'을 의미한다. 퀘냐식 이름으로는 누멜롯테(Númellótë)라고도 한다. '타르(Tar-)'는 '높은, 왕'을 의미하는 퀘냐 접두사이다.
생애 개요
타르팔란티르는 제2시대 3035년 누메노르에서 제23대 왕 아르기밀조르(Ar-Gimilzôr)와 그의 아내 인질베스(Inzilbêth)의 첫째 아들로 태어났다. 그의 어머니 인질베스는 발라(Valar)와 요정들에게 충성하는 '신실한 자들(The Faithful)'의 일원이었으며, 그 영향으로 타르팔란티르 역시 신실한 자가 되었다.
그는 어려서부터 예지력이 뛰어나 적대자들조차 그의 예언을 두려워했다고 전해진다. 아버지 아르기밀조르는 그를 싫어하여 차남 기밀카드(Gimilkhâd)를 후계자로 삼고자 했으나, 정당한 이유가 없어 실현되지 못했다.
제2시대 3177년 아르기밀조르가 사망하자 인질라둔은 142세의 나이로 왕위에 올라 타르팔란티르라는 퀘냐식 왕호를 사용하였다. 그는 선대 왕들의 반(反)발라 정책을 참회하고, 요정들과의 우정을 회복하고자 노력하였다. 방치되었던 메넬타르마(Meneltarma)의 성소를 참배하고, 님로스(Nimloth)라는 이름의 백색 나무를 다시 돌보았으며, 님로스가 죽으면 누메노르 왕가의 혈통도 끝날 것이라는 예언을 남겼다.
그러나 동생 기밀카드가 반왕파의 우두머리가 되어 공개적으로 저항하였고, 이로 인해 타르팔란티르는 비탄에 빠져 주로 누메노르 서부에 머물며 서쪽 바다를 바라보며 시간을 보냈다. 제2시대 3243년 동생 기밀카드가 199세로 사망하였고, 그의 아들 파라존(Pharazôn)이 가운데땅에서 부를 쌓아 누메노르로 돌아와 백성들의 환심을 샀다.
제2시대 3255년, 타르팔란티르는 근심과 비탄 속에 220세의 나이로 사망하였다. 그의 사후 조카 파라존이 그의 딸 미리엘(Míriel)과 강제로 결혼하고 왕권을 찬탈하여 아르파라존(Ar-Pharazôn)으로서 제25대 왕위에 올랐으며, 이후 누메노르는 급속히 타락하여 제2시대 3319년 누메노르의 침몰로 멸망하였다.
기타
타르팔란티르는 누메노르의 마지막 '신실한 왕'으로 평가된다. 그의 딸 미리엘은 아버지의 뒤를 이어 왕위를 계승할 권리가 있었으나, 사촌 파라존에게 강제로 혼인당하고 왕위를 빼앗겼다. 톨킨의 세계관에서 타르팔란티르는 누메노르의 몰락을 막지 못한 비극적 인물로 묘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