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스 채플 묘지(King's Chapel Burying Ground)는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트리먼트 가(Tremont Street)와 스쿨 가(School Street) 교차로 인근에 위치한 역사적인 묘지이다. 1630년에 설립되어 보스턴에서 가장 오래된 묘지이며, 보스턴 프리덤 트레일(Freedom Trail)의 한 코스로 지정되어 있다.
이 묘지는 인접한 킹스 채플(King's Chapel) 교회보다 먼저 설립되었다. 킹스 채플의 첫 번째 건물은 1688년에 세워졌으나, 묘지는 그보다 58년 앞선 1630년에 조성되었다. 이름과 달리 이 묘지는 킹스 채플 교회나 그 외 어떤 교회에도 소속되어 있지 않으며, 설립 이래로 시(市)의 관할 아래 운영되어 왔다.
1630년 보스턴이 설립될 당시 이 부지는 초기 정착민 아이작 존슨(Isaac Johnson)의 소유였으며, 관습에 따라 그가 이 묘지에 최초로 안장되었다. 이후 30년간(1630~1660) 보스턴의 유일한 매장지였으며, 1686년 성공회(Anglican) 신도들이 다른 곳에 부지를 확보하지 못하자 이 묘지 내 일부를 할당받아 킹스 채플을 건축하게 되었다.
현재 이 묘지에는 505개의 묘비와 59개의 발치석(footstone), 78개의 묘실(tomb)이 남아 있으며, 1,000명 이상이 매장된 것으로 추정된다. 1855년 보스턴 이브닝 트랜스크립트(Boston Evening Transcript)의 기사에 따르면, 당시 묘지 관리인이 묘비들을 정돈된 열과 행으로 재배열하면서 해당 묘비 아래의 유해는 이동시키지 않았다고 한다. 이로 인해 현재 많은 묘비가 실제 매장 위치와 일치하지 않는다.
주요 안장 인물로는 매사추세츠 최초의 청교도 총독 존 윈스롭(John Winthrop), 매사추세츠 식민지 총독 존 레버렛(John Leverett), 청교도 신학자 존 코튼(John Cotton)과 존 윌슨(John Wilson), 플리머스 순례자 메리 칠튼(Mary Chilton, 뉴잉글랜드에 첫발을 디딘 유럽 여성으로 알려짐), 미국 독립 혁명의 영웅 윌리엄 도스(William Dawes, 논란 있음), 랠프 월도 에머슨의 아버지 윌리엄 에머슨(William Emerson), 보스턴의 '얼음 왕' 프레데릭 튜더(Frederic Tudor) 등이 있다. 엘리자베스 페인(Elizabeth Pain)의 묘비는 너새니얼 호손(Nathaniel Hawthorne)이 《주홍 글자(The Scarlet Letter)》를 집필하는 데 영감을 주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나, 이는 학술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전승에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