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키홀(Key Hole, KH)은 미국 국가정찰국(NRO)이 운용하는 광학 정찰위성 시리즈의 코드네임이다. '열쇠구멍으로 훔쳐본다'는 의미를 지니며, 약자로 KH가 사용된다. KH-1부터 KH-11까지의 명칭이 공식적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후 기종은 KH-12, KH-13 등으로 외부에서 지칭되나 공식 명칭은 USA-XXX 형태의 무작위 번호 체계로 변경되었다. 대부분 록히드(현 록히드 마틴)에서 생산되었다.
역사 및 계보
초기 키홀 시리즈는 코로나(CORONA)라는 군사용 첩보위성 프로그램으로 시작되었으며, 대외적으로는 디스커버러(Discoverer)라는 명칭이 사용되었다. 1960년 8월부터 실전 운용이 시작되었으며, 이는 1960년 U-2 정찰기가 소련에 격추된 사건이 계기가 되었다. 초기 위성은 필름에 촬영한 사진을 담은 캡슐을 지구로 낙하시켜 회수하는 방식이었다.
- KH-1 ~ KH-4 (코로나): 1960년~1972년 운용. 필름 캡슐 회수 방식.
- KH-5 (아르곤): 지도 제작용 광시야각 정찰위성. 해상도 약 140m.
- KH-6 (래니어드): 고해상도 촬영 목적. 3회 발사에 그침.
- KH-7 (갬빗): 1963년~1967년 운용. 해상도 약 0.6~0.9m. 38회 발사.
- KH-8 (갬빗 3): 1966년~1984년 운용. 필름만 낙하시키는 방식 채택. 해상도 약 0.5m 이하로 추정.
- KH-9 (헥사곤/빅버드): 1971년~1986년 운용. 광역 촬영 및 3D 입체 영상 촬영 가능. 해상도 약 0.6m.
- KH-10 (도리언): 유인 우주 정거장(Manned Orbiting Laboratory) 계획이었으나 1969년 취소.
- KH-11 (켄넨/크리스탈): 1976년 첫 발사. 디지털 전자광학 센서를 사용한 최초의 미국 정찰위성으로, 실시간 영상 전송이 가능. 허블 우주 망원경과 형태 및 크기가 유사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직경 약 2.4m의 반사망원경을 탑재. 초기 해상도는 약 15cm로 추정. 이후 Block I~V로 지속적 개량.
KH-11 이후 세대
KH-11 이후의 위성들은 공식 명칭이 KH-12, KH-13 등으로 불리지 않으며, 대신 EIS(Enhanced Imaging System), EECS(Evolved Enhanced CRYSTAL System) 등의 명칭이 사용된다. 외부 관측자들에 의해 KH-12(Improved CRYSTAL), KH-13 등으로 지칭되나, 이는 공식 명칭이 아니다.
- Block III (KH-12): 1992년~2001년 발사. 적외선 촬영 능력, 8배 향상된 데이터 전송 속도. 수명 약 15년.
- Block IV: 2005년, 2011년, 2013년 발사.
- Block V: 2019년(NROL-71), 2021년(NROL-82), 2022년(NROL-91) 발사.
성능
키홀 위성의 정확한 성능은 대부분 기밀로 분류되어 있다. 알려진 정보에 따르면 KH-11은 고도 약 250~400km의 저궤도에서 지상 샘플 거리(GSD) 약 6~15cm의 해상도를 가진 것으로 추정된다. 최신 기종은 5cm 이하의 해상도를 가질 수 있다는 분석이 있다. 이는 지상의 자동차 번호판 판독이 가능한 수준이나, 얼굴 인식이 완벽히 가능한 수준인지는 불확실하다. KH-11 이후 기종은 적외선 센서를 추가로 탑재하여 야간 및 악천후 시에도 촬영이 가능하다.
기타
- 1978년 CIA 직원 윌리엄 캄파일스가 KH-11 기술 매뉴얼을 소련에 판매한 사건이 있었다.
- 1984년 KH-11이 촬영한 소련 항공모함 건조 사진이 제인스 디펜스 위클리에 유출되었다.
- 2019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이 이란 로켓 발사 실패 현장을 촬영한 KH-11 추정 사진을 트위터에 게시하여 화제가 되었다.
- 2012년 NRO는 NASA에 사용하지 않는 KH-11 계열 망원경 2기를 기증하였으며, 이는 낸시 그레이스 로먼 우주 망원경(Nancy Grace Roman Space Telescope) 개발에 활용되었다.
- 스텔스 기능을 갖춘 Misty 프로젝트 위성이 KH-11에서 파생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