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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키모라

키키모라(Kikimora; 러시아어: кики́мора)는 슬라브 신화에 등장하는 전설적인 여자 가정 정령이다. 집안의 수호 정령인 도모보이(домовой)와 대비되는 존재로 자주 언급된다.

어원 키키모라라는 이름의 접미사 '-모라(-mora)'는 슬라브어파의 조어(祖語)인 'morà'(밤의 정령, 악몽) 및 게르만어파 조어 'marōn'과 연결된다. 이는 현대 영어의 'nightmare', 프랑스어 'cauchemar' 등과 어원을 공유한다. 폴란드 민속에서 '모라(mora)'는 밤에 몸을 떠난 살아있는 사람의 영혼을 의미하기도 하며, 체코어에서는 'můra'가 정령이면서 동시에 '밤나방'을 뜻하기도 한다.

기원 키키모라 신앙의 기원은 8세기에서 13세기 사이, 슬라브 이교가 점차 기독교에 흡수되던 시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기독교가 슬라브 지역에 자리잡은 이후에도 키키모라에 대한 믿음은 강하게 지속되었으며, 현재까지도 슬라브 민속 종교와 기독교의 악마적 개념이 결합된 형태로 전승되고 있다.

외형에 관한 묘사 키키모라의 외형은 다양한 전승에 따라 차이가 있다. 어떤 이야기에서는 골무만큼 작은 머리와 짚처럼 가는 몸을 가졌다고 전해지며, 다른 전승에서는 머리를 길게 늘어뜨린 평범한 여자의 모습, 혹은 더러운 옷을 입은 곱사등이 노파의 모습으로 묘사된다. 개의 주둥이, 닭의 부리, 염소와 유사한 형상 등 동물의 얼굴이나 신체 일부를 가진 모습으로도 나타난다. 항상 여성의 형상이며, 아름다운 소녀나 죽은 가족의 모습을 취하기도 한다.

늪지 키키모라는 일반적으로 작고 추하며 곱사등에 마르고 초라한 노파의 모습으로, 뾰족한 코와 헝클어진 머리에 이끼와 풀로 만든 옷을 입은 것으로 묘사된다.

성격과 행동 키키모라는 집주인의 행동에 따라 '착한' 정령이 될 수도 있고 '나쁜' 정령이 될 수도 있다. 집안이 잘 유지될 경우 닭과 집안일을 돌본다고 알려져 있다. 반면 집안이 잘 관리되지 않을 경우, 밤에 휘파람을 불고 그릇을 깨뜨리며 소음을 일으킨다. 밤에 아이들을 간지럽히거나 곁에서 우는 소리를 내기도 하며, 실을 잣는 모습을 목격한 사람은 곧 죽는다고 전해진다.

키키모라는 주로 난로 뒤나 지하실에 산다고 알려져 있으며, 늪이나 숲에서도 발견된다. 키키모라에는 두 가지 유형이 있는데, 숲에서 온 키키모라는 도모보이와 결혼하고, 늪지 키키모라(болотная)는 레시(leshy)와 결혼한다고 전해진다. 늪지 키키모라는 사람들을 놀라게 하고, 길을 잃게 하거나 물에 빠뜨리며, 아이들을 납치하기도 한다고 알려져 있다.

현대 문화 속의 키키모라 러시아 작곡가 아나톨리 랴도프(Anatoly Lyadov)는 키키모라를 주제로 한 교향시 《키키모라》(Op. 63)를 작곡했다.

1988년, 키릴 에스코프(Kirill Eskov)는 키키모라의 이름을 딴 새로운 속(屬)의 거미인 키키모라 팔루스트리스(Kikimora palustris)를 발견하여 명명했다.

2015년 비디오 게임 《위쳐 3: 와일드 헌트》와 2019년 드라마 《위쳐》에는 키키모라와 이름이 유사하나 민속적 키키모라와 직접적 관련이 없는 거미형 괴물 '키키모리(kikimory)'가 등장한다.

국내에서는 '키키모라'라는 이름의 유아동복 브랜드가 존재하며, 이는 슬라브 신화의 정령 명칭에서 차용한 상호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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