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예프급 항공모함

키예프급 항공모함 (러시아어: Тяжёлые авианесущие крейсера проекта 1143 «Кречет», 영어: Kiev-class aircraft carrier)은 소련 해군이 운용했던 중(重)항공순양함(ТАKР, Тяжёлый авианесущий крейсер) 등급의 함정이다. 서방에서는 일반적으로 항공모함으로 분류했으나, 소련은 몬트뢰 협약을 회피하고 지중해를 통과할 수 있도록 이들을 "항공순양함"으로 분류했다. 이 함정들은 전통적인 항공모함과는 달리 함대 방공 및 대잠 작전, 수상함대 지휘 통제를 주 임무로 삼았으며, 강력한 대함 미사일 및 대잠 무장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개발 배경 및 특징

키예프급은 프로젝트 1143 "크레쳇(Krechet)"이라는 명칭으로 개발되었으며, 1960년대 말부터 건조가 시작되었다. 이 함정들은 고정익 항공기 운용 능력을 제한적으로 갖추면서도 순양함급의 강력한 공격 및 방어 무장을 탑재하여, 서방의 항공모함과는 다른 독자적인 개념으로 설계되었다. 주력 항공기는 수직 이착륙기(V/STOL)인 Yak-38 "포저(Forger)"와 Ka-25, Ka-27 헬리콥터였다.

키예프급의 주요 특징은 다음과 같다:

  • 하이브리드 설계: 항공모함의 비행 갑판과 순양함의 강력한 미사일 무장을 결합한 형태로, 함선 전방에 P-500 바잘트(Bazalt) 대함 미사일 발사관, M-11 쉬토름(Shtorm) 장거리 함대공 미사일, Osa-M 단거리 함대공 미사일, AK-726 주포, AK-630 근접방어기관포 등 다양한 무장이 밀집되어 있었다.
  • 비행 갑판: 함선 중앙에서 후방까지 이어지는 비행 갑판은 주로 헬리콥터와 Yak-38의 이착륙에 사용되었다. 캐터펄트나 어레스팅 기어는 없었다.
  • 임무: 대잠 작전, 함대 방공, 해상 감시 및 정찰, 지상군 지원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도록 설계되었다.

동급 함정

총 4척의 키예프급 함정이 건조되었다.

  1. 키예프 (Kiev): 1975년 취역. 소련 해체 후 퇴역하여 1996년 중국에 판매, 현재 톈진에 해상 테마파크로 사용 중.
  2. 민스크 (Minsk): 1978년 취역. 소련 해체 후 퇴역하여 1995년 중국에 판매, 현재 선전에 해상 테마파크로 사용 중.
  3. 노보로시스크 (Novorossiysk): 1982년 취역. 소련 해체 후 관리 문제로 1993년 퇴역, 대한민국으로 인양되어 1997년 해체됨.
  4. 바쿠 (Baku) / 어드미럴 고르쉬코프 (Admiral Gorshkov) / 비크라마디티야 (Vikramaditya): 1987년 취역. 건조 당시에는 "바쿠"로 명명되었으나 이후 "어드미럴 고르쉬코프"로 개칭되었다. 러시아 해군에서 퇴역한 후 인도에 판매되어 대대적인 개조 작업을 거쳐 2013년 "비크라마디티야"라는 이름으로 인도 해군에 취역하였다. 이 함정은 키예프급 중 유일하게 현역으로 활동 중이며, 스키점프 비행 갑판과 고정익 항공기(MiG-29K) 운용 능력을 갖추는 등 원형과 크게 달라졌다.

평가 및 유산

키예프급 항공모함은 소련 해군이 서방의 대형 항공모함에 대항하기 위한 중간 단계의 시도였다. 강력한 자체 무장으로 함대 호위 없이도 독립적인 작전이 가능했으나, 제한적인 항공기 운용 능력과 Yak-38의 성능 한계는 명확한 단점으로 지적되었다. 그러나 이 함정들의 운용 경험은 이후 소련/러시아의 유일한 정규 항공모함인 어드미럴 쿠즈네초프급 항공모함 개발에 중요한 밑거름이 되었다. 인도로 판매된 비크라마디티야의 사례는 냉전 시대 함정이 현대적인 항공모함으로 탈바꿈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독특한 사례로 남아있다.

둘러보기

더 찾아볼 만한 주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