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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예프급 항공모함

키예프급 항공모함(러시아어: Тяжёлые авианесущие крейсера проекта 1143 «Кречет», 영어: Kiev-class aircraft carrier)은 소련 해군이 운용했던 최초의 고정익 항공기 운용 항공모함급 함정이다. 정식 프로젝트 명칭은 "항공순양함 프로젝트 1143 크레체트(Krechyet, 쇠황조롱이)"이며, "키예프"라는 명칭은 초도함의 함명을 따서 붙인 NATO식 분류명이다.

소련 해군에서는 이 함급을 순수한 항공모함이 아닌 "중(重) 항공순양함"(TAKR, Тяжёлый авианесущий крейсер)으로 분류하였다. 이는 1936년 몽트뢰 협약이 15,000톤 이상의 항공모함의 튀르키예 해협 통과를 금지한 조항을 우회하기 위한 분류 방식이기도 했다.

개발 배경

키예프급은 이전의 모스크바급(프로젝트 1123 콘도르) 대잠순양함의 후계 함급으로 설계되었다. 초기에는 3척의 함정이 계획되었으나, 야코블레프 설계국의 Yak-36 수직이착륙(VTOL) 항공기의 비행 시연이 성공하면서 소련 해군 내에서 설계 방침이 바뀌었다. 해군 총사령관 세르게이 고르시코프 제독의 제안에 따라 대형 앵글드 비행갑판을 갖춘 새 설계가 채택되었으며, 이것이 최종적으로 프로젝트 1143 크레체트로 확정되었다.

설계 특징

키예프급은 대부분의 NATO 항공모함과 달리 항공모함과 순양함의 기능을 결합한 형태였다. 우현에 큰 아일랜드 상부구조물이 설치되었고, 비행갑판은 전체 갑판 길이의 약 2/3에 해당하는 사선형(앵글드 데크)으로 구성되었다. 선수 갑판 부분에는 대함·대공 미사일 등 중무장이 배치되었다.

함재기로는 Yak-38 수직이착륙 공격기와 Ka-25, Ka-27 헬기를 주로 운용하였다. 함대함 공격 능력으로는 P-500 바잘트(SS-N-12 Sandbox) 초음속 대함 순항미사일 발사기를 선수 갑판에 장착하여, 최대 사거리 약 550km의 장거리 대함 타격 능력을 보유했다. 이는 당시 함재기의 전투 범위를 훨씬 넘어서는 수준이었다.

제원

  • 기준 배수량: 약 30,530톤
  • 만재 배수량: 약 41,370톤
  • 전장: 273.1m
  • 전폭: 49.2m
  • 추진: 8기 보일러, 4축 증기터빈, 약 180,000~200,000 shp
  • 최고 속력: 약 30.7~32노트
  • 승조원: 약 1,200~1,600명
  • 함재기: 최대 30기 (Yak-38 12기, Ka-25/Ka-27 헬기 14~17기 등)

함정 목록

총 4척이 건조되었으며, 1970년부터 1987년까지 건조 기간이 걸렸다.

  1. 키예프(Kiev) — 1975년 취역, 북해함대 배치. 1993년 퇴역 후 중국 톈진의 관광 테마파크로 개조됨.
  2. 민스크(Minsk) — 1978년 취역, 태평양함대 배치. 1993년 퇴역 후 대한민국 기업에 매각되었다가 중국으로 재매각되어 선전시에서 군사 테마파크로 운영됨.
  3. 노보로시스크(Novorossiysk) — 1982년 취역, 태평양함대 배치. 1991년 화재로 손상, 이후 대한민국 포항 앞바다에서 고철로 해체됨.
  4. 바쿠(Baku) / 아드미랄 고르시코프(Admiral Gorshkov) — 1987년 취역. 소련 붕괴 후 함명이 변경되었으며, 2004년 인도에 매각되어 대규모 개장을 거쳐 2013년 인도 해군의 INS 비크라마디티야(Vikramaditya)로 재취역하여 현재 운용 중이다.

바쿠(아드미랄 고르시코프)의 특징

4번함 바쿠는 다른 3척과 설계상 큰 차이가 있었다. 아일랜드 구조물이 축소되고 비행갑판이 확장되었으며, 기존의 함대공 미사일 체계 대신 3K95 킨잘(SA-N-9) 수직발사 체계와 100mm 함포로 무장이 변경되었다. 대함 미사일 발사기도 12기로 늘어났다.

함급 세부 구분

키예프급은 건조 시기와 개량 정도에 따라 세부 구분이 나뉜다.

  • 프로젝트 1143: 키예프, 민스크
  • 프로젝트 11433/1143M: 노보로시스크
  • 프로젝트 11434: 바쿠(아드미랄 고르시코프)

퇴역과 처분

소련이 붕괴된 이후 러시아 해군은 경제난으로 인해 키예프급 함정들을 유지할 여력이 없어졌다. 키예프급 함정들은 1990년대 초반부터 순차적으로 퇴역하였다. 1994년, 러시아는 태평양함대 소속 민스크와 노보로시스크 두 척을 대한민국의 민간 기업에 고철용으로 매각하였다. 노보로시스크는 포항에서 해체되었고, 민스크는 중국으로 재매각되어 관광용 시설로 전환되었다. 1번함 키예프는 중국에 매각되어 톈진의 테마파크로 개조되었다. 4번함 고르시코프는 인도에 매각되어 개장 후 항공모함으로 재취역하였다.

의의와 평가

키예프급은 항공모함 건조 경험이 전무했던 소련 해군이 최초로 건조한 고정익기 운용 함정이다. 미국의 슈퍼캐리어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설계 사상을 반영하였으며, 함재기 중심의 전력투사가 아닌 순양함급 무장과 항공 전력을 결합한 과도기적 설계로 평가된다. 이후 소련의 차기 항공모함인 쿠즈네초프급 항공모함의 설계에 기반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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