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링온(Klingon)은 미국의 SF 프랜차이즈 《스타 트렉》에 등장하는 가상의 외계 인류형 종족이다. 1967년 각본가 진 L. 쿤(Gene L. Coon)이 오리지널 시리즈(TOS)를 위해 창작한 것으로, 이후 모든 후속 시리즈와 극장판 영화에 등장하는 프랜차이즈의 대표적인 종족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았다.
기원과 명칭
클링온이라는 명칭은 《스타 트렉》 창작자 진 로든베리(Gene Roddenberry)가 로스앤젤레스 경찰국에서 함께 근무했던 윌버 클링언(Wilbur Clingan) 중위의 이름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클링온은 1967년 방영된 에피소드 "Errand of Mercy"에서 처음 등장했다.
설정과 묘사
클링온은 모행성 코노스(Qo'noS) 출신의 전투 지향적 종족으로 묘사된다. 초기 시리즈에서는 냉전 시대의 소련을 연상시키는 적대 세력으로 그려졌으나, 이후 시리즈가 진행되면서 명예와 전사적 기풍을 중시하는 복잡한 문화를 가진 종족으로 발전했다. 클링온 사회는 봉건제와 권위주의적 성격을 띠며, 전사 계급을 중심으로 한 구조를 갖는다.
클링온의 외형은 시리즈에 따라 변화했다. 오리지널 시리즈에서는 청동색 피부와 수염을 가진 모습이었으나, 1979년 극장판 《스타 트렉: 더 모션 픽처》에서 이마에 주름진 돌기(ridge)가 있는 모습으로 전면 재설계되었다. 이후 《스타 트렉: 디스커버리》에서는 더욱 확장된 두개골과 치아 보형물을 사용한 디자인으로 다시 변경되었다.
클링온어
클링온의 언어인 클링온어(tlhIngan Hol)는 미국 언어학자 마크 오크랜드(Marc Okrand)가 영화 《스타 트렉 III: 스팍을 찾아서》(1984)를 위해 개발한 인공어이다. 오크랜드는 배우 제임스 두한(James Doohan)이 제안한 무의미한 발음에 기반하여 실제 문법 체계를 갖춘 언어를 구축했다. 클링온어는 목적어-동사-주어(OVS) 어순을 사용하는 등 자연 언어의 일반적 경향을 의도적으로 벗어난 특징을 지닌다. 1985년 출간된 《클링온 사전》(The Klingon Dictionary)을 통해 체계화되었으며, 2006년 기네스 세계 기록에 따르면 화자 수 기준으로 가장 널리 사용되는 가상 언어로 기록되었다. 셰익스피어의 작품과 성경 일부가 클링온어로 번역되기도 했다.
문화적 영향
클링온은 단순한 가상 종족을 넘어 대중문화 전반에 영향을 미친 개념으로 평가된다. 클링온어 학습 기관인 클링온 언어 연구소(Klingon Language Institute)가 설립되어 운영되고 있으며, 언어 학습 앱 듀오링고(Duolingo)에도 클링온어 코스가 개설된 바 있다. 클링온은 《스타 트렉》 프랜차이즈의 상징적 요소로, 전사 문화와 명예 개념을 대표하는 문화적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주요 설정 요소
클링온의 생물학적 특징으로는 이중 장기 체계(여덟 개의 심장, 세 번째 폐, 보조 뇌간 등)가 설정되어 있으며, 이는 전투 지향적 문화와 결부된 내구성의 상징으로 묘사된다. 클링온의 사후 세계 개념으로는 전사들이 영원한 전투와 향연을 즐긴다는 스토보코르(Sto-Vo-Kor)와 명예를 잃은 자들이 형벌을 받는 그레토르(Gre'Thor)가 있다. 클링온의 정신적 지도자로는 전설적 인물인 칼레스(Kahless)가 설정되어 있다.
클링온은 《스타 트렉》 시리즈 전반에 걸쳐 연방과의 관계가 적대에서 동맹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통해, 프랜차이즈의 서사적 전개와 세계관 확장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 종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