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박쥐류(Megabats)는 박쥐목(Chiroptera)의 큰박쥐아목(Megachiroptera)에 속하는 박쥐의 총칭이다. 과일박쥐류라고도 불리며, 하위 분류군으로는 큰박쥐과(Pteropodidae) 하나만을 포함한다. 큰박쥐아목은 한자어로 대익수아목(大翼手亞目)이라고도 하며, 큰박쥐과는 과일박쥐과로 부르기도 한다.
큰박쥐류는 박쥐들 중에서도 두드러지게 큰 대형종에 속하며, 모든 종이 채식성이다. 주로 과일, 꽃가루, 꽃꿀 등을 먹이로 삼는다. 다른 박쥐목에 속하는 종들이 사용하는 반향정위(에코로케이션) 능력은 갖추지 못한 대신, 시각과 후각이 발달하여 이를 통해 먹이를 찾고 주변 환경을 인식한다.
큰박쥐류는 주로 열대 및 아열대 지역에 분포하며, 특히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지역에서 종 다양성이 높다. 대표적인 종으로는 말레이큰박쥐(Pteropus vampyrus), 황금볏과일박쥐(Acerodon jubatus) 등이 있으며, 이들은 날개를 펼쳤을 때 길이가 1.5m 이상에 달하는 세계 최대급 박쥐로 알려져 있다. 다만 큰박쥐류 전체가 모두 대형인 것은 아니며, 2004년 연구에 따르면 큰박쥐류 종의 약 28%가 체중 50g 미만인 소형종이다.
생태계 측면에서 큰박쥐류는 꽃의 수분 매개자와 씨앗 전파자로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한편, 과일박쥐류는 사람과 가축에게 치명적일 수 있는 여러 질병의 숙주가 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자들은 2001년부터 2년간 과일박쥐류가 에볼라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는지 조사했으며, 아프리카 중부·서부에 서식하는 망치머리박쥐(Hypsignathus monstrosus), 프란켓어깨장식과일박쥐(Epomops franqueti), 작은목걸이과일박쥐(Myonycteris torquata) 등 3종에서 바이러스 양성 반응이 확인되었다. 다만 이들 박쥐는 감염 증상을 나타내지 않아 바이러스의 무증상 숙주 역할을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2007년에는 전염성 마르부르크 바이러스가 이집트과일박쥐 표본에서 발견되어, 해당 종이 이 바이러스의 숙주가 될 수 있다는 의심이 확정되었다.
분류학적으로 큰박쥐류는 전통적으로 작은박쥐아목(Microchiroptera)과 구분되는 분류군으로 여겨져 왔으나, 분자계통학적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작은박쥐아목이 측계통군으로 밝혀지면서 분류 체계에 대한 논의가 지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