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린누크(아일랜드어: Cruinniuc)는 아일랜드 신화의 얼스터 대계(Ulster Cycle)에 등장하는 인물이다.
울라(Ulaid) 지방의 부유한 농장주로, 아내를 잃고 홀아비로 지내고 있었다. 어느 날 한 아름다운 여자가 나타나 그와 동침하고 아이들을 키워주며 집안일을 돌보기 시작했는데, 자신의 이름만은 절대 밝히지 않았다. 여자는 곧 임신하게 되었다.
이후 어느 축제 날, 크린누크는 자신의 아내가 왕의 전차보다 빠르게 달릴 수 있다고 자랑하였다. 이 말을 들은 왕은 만삭 상태인 크린누크의 아내를 불러 강제로 자신의 전차와 경주를 하게 시켰다. 아내는 경주에서 승리하였고, 결승선에 도착한 직후 쌍둥이를 낳았다. 그제야 그녀는 자신의 이름이 산리흐 막 임바흐(Sanrith mac Imbaith)의 딸 마하(Macha)라고 밝혔다. 이 사건으로 인해 울라의 수도는 "마하의 쌍둥이"라는 뜻의 에번 바허(Emain Macha)라고 불리게 되었다.
마하는 자신을 고생시킨 울라의 남자들에게 저주를 내렸는데, 그들이 가장 절박한 순간에 자신이 겪었던 출산의 고통을 겪게 될 것이라고 예언하였다. 이 저주는 훗날 《쿠얼러의 소몰이》(Táin Bó Cúailnge)에서 쿠 훌린(Cú Chulainn)이 혼자서 적군과 싸워야 했던 이유로 설명된다.
크린누크의 이야기는 얼스터 대계의 서사 구조에서 마하의 저주를 설명하는 중요한 서사적 역할을 담당하며, 고대 아일랜드 문헌을 통해 전승되어 왔다. 주요 출처로는 James Mackillop의 《Dictionary of Celtic Mythology》(1998)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