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J. 월러(Christopher J. Waller)는 미국의 경제학자이자 연방준비제도(Federal Reserve, Fed) 이사이다. 1959년 네브래스카주 네브래스카시티에서 출생하였으며, 사우스다코타와 미네소타에서 성장하였다. 1981년 베미지 주립 대학교에서 경제학 학사 학위를, 1984년과 1985년에 워싱턴 주립 대학교에서 각각 경제학 석사 및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1985년부터 1998년까지 인디애나 대학교 경제학과에서 조교수, 부교수 및 대학원 과정 책임자로 재직하였고, 1998년부터 2003년까지 켄터키 대학교에서 경제학을 가르쳤으며, 독일 본 대학교 유럽통합연구센터의 연구원으로도 활동하였다. 2003년부터 2011년까지 노터데임 대학교에서 길버트 F. 셰퍼 경제학 석좌교수를 지냈다. 2009년부터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Federal Reserve Bank of St. Louis)의 연구 책임자 겸 전무 부사장으로 재직하였으며, 이 기간 동안 연방준비은행 경제 데이터(FRED) 시스템과 경제 교육 프로그램을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자원으로 발전시키는 데 기여하였다.
2020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연준 이사 후보로 지명되었고, 같은 해 12월 3일 상원에서 48대 47의 표차로 인준을 받았다. 2020년 12월 18일 제롬 파월 의장으로부터 온라인 화상 선서를 통해 공식 취임하였으며, 임기는 2030년 1월 31일까지이다.
월러의 학술 및 정책 연구는 화폐 이론(monetary theory), 정치 경제학(political economy), 거시경제 이론(macroeconomic theory)에 집중되어 있다. 연준 이사로 재직하는 동안 그의 정책 성향은 시기에 따라 변화를 보였다. 2019년경에는 비둘기파(dove, 통화 완화 선호) 성향으로 분류되었으나, 2021년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되자 자산 매입 축소를 조기에 주장하였고, 2022년 4월에는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지지하였다. 2024년 인플레이션이 둔화되면서는 정책 금리 인하를 지지하는 입장으로 전환하였다. 2025년 7월에는 7월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 25bp 인하를 주장하는 소수의견을 제시하였으며, 같은 해 8월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기조에 동의하고 관세의 인플레이션 효과가 일시적이라고 평가하였다.
월러는 미국의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도입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표명해 왔으며, 스테이블코인(Stablecoin)이 결제 시스템의 비효율성을 제거할 수 있는 합성 통화의 일종으로 잠재적 이점이 있다고 언급하면서도 안전성 문제 해결의 필요성을 강조하였다. 또한 2023년 금융 기관 계획에 기후 리스크 관리를 의무화하는 방안에 반대하였으며, 2025년 해당 기준이 철회되자 "잘 버렸다(Good riddance)"는 짧은 반응을 보였다.
2025년 10월,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월러가 2026년 5월 임기 만료를 앞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후임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고려 중인 다섯 명의 후보 명단에 포함되어 있음을 확인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