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 컨트롤(cruise control)은 운전자가 가속 페달을 밟지 않아도 차량이 설정된 속도를 자동으로 유지하도록 해주는 자동차의 속도 제어 장치를 의미한다. 한국어로는 '정속 주행 장치'라고도 불린다. 이 장치는 서보기구(servomechanism)의 일종으로, 운전자가 설정한 속도를 유지하기 위해 차량의 스로틀(throttle)을 자동으로 조절한다.
정의와 기능
크루즈 컨트롤은 운전자가 차량을 원하는 속도까지 수동으로 가속한 뒤 설정 버튼을 누르면, 이후에는 가속 페달을 밟지 않아도 차량이 그 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하게 하는 기능이다. 일반적으로 고속도로나 자동차 전용 도로처럼 속도 변화가 적은 환경에서 효과가 크며, 장거리 운전 시 운전자의 피로를 줄이고 연비 효율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 대부분의 시스템은 일정 속도(일반적으로 약 40~48km/h) 이하에서는 작동하지 않도록 설계되어 있다.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거나(수동 변속기의 경우 클러치를 밟거나) 시스템을 끄면 자동으로 해제된다.
역사
속도 제어 개념 자체는 20세기 초반 자동차에서 이미 존재했다. 1908년 피얼리스(Peerless)는 원심 조속기를 이용해 오르막과 내리막에서도 일정한 속도를 유지하는 시스템을 광고한 바 있다.
현대적 의미의 크루즈 컨트롤은 1948년, 어린 시절 시력을 잃은 기계 엔지니어 랄프 티터(Ralph Teetor)가 발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티터는 자신의 운전기사가 말을 하면서 차량 속도를 자주 높였다 낮췄다 하는 것에 불편을 느껴 이 장치를 고안했다고 전해진다. 그의 아이디어는 1950년 특허로 등록되었으며, '스피드스탯(speedostat)'이라는 이름의 이 시스템을 최초로 장착한 양산 차량은 1958년 크라이슬러 임페리얼(Chrysler Imperial)로, '오토 파일럿(auto-pilot)'이라는 명칭으로 판매되었다. 이후 캐딜락(Cadillac)이 이 장치를 '크루즈 컨트롤'로 명명하면서 현재의 명칭이 널리 쓰이게 되었다.
1973년 오일 쇼크 이후 연료비 상승과 함께 크루즈 컨트롤의 보급이 확대되었다. 1968년에는 다니엘 위스너(Daniel Aaron Wisner)가 최초의 전자식 크루즈 컨트롤을 발명하였고, 이후 전자식 시스템이 기계식 시스템을 대체하며 발전하였다.
발전된 형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현대의 일부 차량에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daptive Cruise Control, ACC)이 장착되어 있다. 이는 기존 크루즈 컨트롤이 단순히 설정된 속도만 유지하는 데 비해, 전방 차량과의 거리를 레이더, 라이다, 카메라 등의 센서로 감지하여 앞차와의 간격에 따라 자동으로 감속하거나 가속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SAE 인터내셔널(SAE International)의 자율주행 단계 기준에 따르면,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갖춘 차량은 레벨 1 자율주행 차량으로 분류된다.
장단점
장점으로는 장거리 주행 시 운전자의 피로 감소, 과속 방지에 도움, 연비 효율 향상 등이 꼽힌다. 반면, 빙판이나 눈길, 젖은 노면 등 위험한 기상 조건에서 사용하면 사고 위험이 커질 수 있으며, 급커브나 거친 지형에서는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운전자의 주의를 소홀하게 할 수 있고, 갑작스러운 상황에서 가속 페달과 브레이크 페달을 혼동할 위험이 있다는 지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