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젠슈테른(Adam Johann von Krusenstern, 러시아어: Иван Фёдорович Крузенштерн, 1770년 10월 10일 ~ 1846년 8월 12일)은 제정 러시아의 해군 제독이자 탐험가, 지리학자이다. 스웨덴 및 발트 독일인 귀족 가문 출신으로, 러시아 역사상 최초의 공식적인 세계 일주 항해(1803년~1806년)를 지휘한 인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생애 및 업적
크루젠슈테른은 러시아 제국 레벨 현(현재의 에스토니아 하구디)에서 발트 독일인 귀족 가문에서 태어났다. 1787년 러시아 제국 해군에 입대하여 스웨덴과의 전쟁에 참전했으며, 1793년부터 1799년까지 영국 왕립 해군에서 복무하며 미국, 인도, 중국 등을 방문했다.
귀국 후 러시아와 중국 간의 직접 해상 항로의 필요성을 제기하는 논문을 발표하였고, 차르 알렉산드르 1세의 후원 아래 러시아 최초의 세계 일주 원정대 사령관으로 임명되었다. 1803년 나데즈다호(Nadezhda)와 네바호(Neva) 두 척의 배를 이끌고 크론시타트를 출항하여 대서양을 건너 남아메리카 남단의 케이프혼을 돌아 태평양에 진입했다. 이후 캄차카 반도, 일본, 알래스카, 중국 광저우 등을 방문하고 1806년 귀환하였다. 이 항해의 주요 목적은 러시아령 아메리카(알래스카)와의 모피 무역 발전 및 태평양 연안 러시아 영토와의 연결망 구축이었다.
귀환 후 항해 기록을 상세히 저술하여 『1803, 1804, 1805, 1806년 세계 주항기』(Reise um die Welt, 1810년)라는 제목으로 출판하였으며, 이는 영어, 프랑스어, 네덜란드어, 덴마크어, 스웨덴어, 이탈리아어 등 여러 언어로 번역되었다. 또한 태평양 해역의 지도책(Atlas de l'Océan Pacifique, 1824~1835년)을 편찬하는 등 지리학 발전에 크게 기여하였다.
이후 러시아 해군 사관학교 교장을 지내며 후진 양성에 힘썼고, 선박의 철제 부품이 나침반에 미치는 영향을 보정하는 장치를 고안하는 등 실용적 업적도 남겼다. 1841년 러시아 해군 제독으로 승진하였으며, 1846년 에스토니아 킬치(Kiltsi) 영지에서 사망하여 탈린 대성당에 안장되었다.
유산
크루젠슈테른의 이름을 딴诸多의 지명과 사물이 존재한다. 러시아의 유명한 훈련용 범선 크루젠슈테른 호(Kruzenshtern)가 대표적이며, 노바야젬랴의 최고봉인 크루젠슈테른 산(Mount Kruzenshtern), 베링 해협의 크루젠슈테른 섬(Krusenstern Island), 달 표면의 크루젠슈테른 크레이터, 알래스카 북서부의 케이프 크루젠슈테른(Cape Krusenstern, 현재 국립기념물) 등이 있다.
러시아 대중문화에서도 널리 알려져 있는데, 특히 소련의 애니메이션 시리즈 『프로스토크바시노』(Prostokvashino)에 등장하는 증기선 아드미랄 크루젠슈테른 호(Admiral Ivan Fyodorovich Kruzenshtern)와 이와 관련된 유행어(사람이자 증기선)가 유명하다.
은하영웅전설의 등장인물
크루젠슈테른은 다나카 요시키의 SF 소설 『은하영웅전설』에 등장하는 가공의 인물로도 존재한다. 은하제국군 장성으로, 최종 계급은 대장이며 칼 로베르트 슈타인메츠 함대의 부사령관을 역임하였다. 원작 7권에서 처음 등장하여 슈타인메츠 상급대장이 동맹 정부와의 회담을 위해 직접 하이네센으로 가려는 것을 만류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OVA판에서는 라이가르 성역 회전에서 등장하여 블랙홀 전술에 대한 분석을 제공하는 장면이 추가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