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아티아 쿠나(Croatian kuna, ISO 4217 코드: HRK, 기호: kn)는 1994년 5월 30일부터 2022년 12월 31일까지 크로아티아의 공식 통화였던 화폐 단위이다. 2023년 1월 1일 유로(EUR)로 대체되면서 법정 통화로서의 지위를 상실하였다. 보조 단위는 리파(lipa, 기호: lp)로, 1쿠나는 100리파에 해당한다.
어원
크로아티아어로 kuna는 담비(marten)를, lipa는 보리수(linden tree)를 의미한다. 이는 중세 시대에 담비 가죽이 교역 및 조세 수단으로 사용되었던 역사적 관행에서 유래한다. 당시 담비 가죽은 '마르투리나(marturina, 담비세)' 또는 '쿠노비나(kunovina)'로 불리며 하(下)판노니아와 슬라보니아 지역에서 화폐적 기능을 수행하였다. 13세기에는 슬라보니아의 반(Ban)이 담비 문양을 새긴 은화 바노바츠(banovac)를 발행하기도 하였다.
역사
초기 사용 (1941~1945)
쿠나라는 명칭이 공식 통화로 처음 사용된 것은 제2차 세계대전 중이던 1941년, 우스타샤(Ustaše) 정권이 수립한 크로아티아 독립국(Independent State of Croatia)에서였다. 이 쿠나는 1945년 크로아티아가 유고슬라비아 사회주의 연방공화국에 편입되면서 유고슬라비아 디나르로 대체되었다. 한편 1939년에는 유고슬라비아 왕국 내 자치주였던 크로아티아 바노비나(Banovina of Croatia)에서도 쿠나 화폐 발행이 계획된 바 있다.
현대 쿠나 (1994~2023)
크로아티아가 유고슬라비아로부터 독립한 후, 1991년 도입된 크로아티아 디나르(Croatian dinar)를 대체하기 위해 1994년 5월 30일 현대적 의미의 쿠나가 도입되었다. 교환 비율은 1쿠나 = 1,000디나르로 고정되었다. 쿠나는 도입 초기부터 독일 마르크(Deutsche Mark)에 페그(peg)되었으며, 1999년 유로 출범 이후에는 사실상 유로에 연동되어 약 1유로 = 7.5쿠나 수준의 안정적인 환율을 유지하였다.
크로아티아는 2013년 7월 1일 유럽연합(EU)에 가입하였고, 2020년 7월 10일 유럽환율메커니즘(ERM II)에 참여하여 1유로 = 7.53450쿠나의 고정환율을 설정하였다. 이후 유로 도입을 위한 수렴 기준을 충족하여 2023년 1월 1일부로 유로가 비현금 거래에서, 같은 해 1월 14일부로 현금 거래에서 쿠나를 완전히 대체하였다.
화폐 종류
지폐
자주 사용된 권종으로는 10, 20, 50, 100, 200, 500쿠나 권이 있었으며, 5쿠나와 1,000쿠나 권은 드물게 사용되었다. 지폐는 독일의 기제케 앤 데브리엔트(Giesecke & Devrient) 사에서 인쇄하였다.
주화
자주 사용된 주화로는 5, 10, 20, 50리파와 1, 2, 5쿠나가 있었으며, 1·2리파 및 25쿠나 주화는 드물게 통용되었다. 주화는 크로아티아 조폐국(Croatian Mint)에서 주조하였으며, 홀수 연도에는 크로아티아어 명칭이, 짝수 연도에는 라틴어 명칭이 새겨진 두 가지 버전으로 발행되었다.
발행 기관
쿠나의 발행은 크로아티아 국립은행(Croatian National Bank, HNB)이 담당하였으며, 주화 주조는 크로아티아 조폐국(Croatian Mint, HNZ)이 맡았다.
현재 지위
2023년 1월 1일 유로 도입 이후 쿠나는 법정 통화의 지위를 상실하였다. 2023년 1월 14일까지는 유로와 함께 현금으로 사용 가능한 이중 유통 기간이 운영되었으며, 이후 크로아티아 내 은행, FINA(크로아티아 금융청), 흐르바츠카 포슈타(크로아티아 우체국)에서 2023년 말까지 무료로 유로화 교환이 가능하였다. 크로아티아 국립은행은 지폐에 한해 무기한 교환을, 주화는 2025년 말까지 교환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