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루리(くるり, Quruli)는 1996년 일본 교토에서 결성된 록 밴드이다. 밴드명은 일본어 의성어로 '회전'을 의미하는 '쿠루리'(くるり)에서 유래했으며, 교토 시영 지하철의 표지판에서 착안하여 명명되었다. 한국어권에서는 '쿠루리' 또는 '구루리'로 표기된다.
초기 멤버는 리쓰메이칸 대학의 음악 동아리 '록 커뮨'(Rock Commune)에서 활동하던 키시다 시게루(岸田繁, 보컬, 기타), 사토 마사시(佐藤征史, 베이스), 모리 노부유키(森信行, 드럼) 세 명으로 구성된 3인조였다. 1998년 싱글 〈도쿄〉(東京)로 빅터 엔터테인먼트의 스피드스타 레코드를 통해 메이저 데뷔했다.
쿠루리는 음반마다 다양한 음악 장르를 시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99년 첫 정규 음반 《사요나라 스트레인저》(さよならストレンジャー)로 펑키하고 프로그레시브한 음악을 선보였고, 2000년 짐 오루크가 프로듀서로 참여한 두 번째 음반 《즈칸》(図鑑)은 얼터너티브 록 색채를 강하게 드러냈다. 이후 테크노, 하우스, 일렉트로니카, 재즈, 오케스트라 등 다양한 요소를 작품에 도입해 왔다.
대표곡으로는 〈도쿄〉(東京), 〈반더포겔〉(ワンダーフォーゲル), 〈장미꽃〉(ばらの花), 〈하이웨이〉(ハイウェイ), 〈월즈 엔드 슈퍼노바〉(ワールズエンド・スーパーノヴァ), 〈빨간 전차〉(赤い電車), 〈Jubilee〉, 〈기적〉(奇跡) 등이 있다. 2003년 HMV 재팬이 선정한 일본 팝 아티스트 TOP 100에서 74위에 올랐다.
2003년에는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ジョゼと虎と魚たち)의 사운드트랙을 제작했으며, 2011년에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기적》(奇跡)의 주제가와 사운드트랙을 담당했다.
밴드는 결성 이후 멤버 변동이 잦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핵심 멤버인 키시다 시게루와 사토 마사시가 지속적으로 활동해 왔으며, 2021년 3월 이후 두 사람의 듀오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2023년 여름에는 초기 멤버였던 모리 노부유키가 다시 합류하여 3인조로 재결성되기도 했다.
2024년까지 스피드스타 레코드와 계약해 활동했으며, 이후 자체 레이블인 노이즈 매카트니 레코드(NOISE McCARTNEY RECORDS)를 통해 독립적으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