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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라흐

쿠라흐(아일랜드어: curach, [ˈkʊɾˠəx])는 아일랜드의 전통 배 한 종류이다. 나무로 된 틀 위에 원래는 동물의 가죽을 늘여서 만들었으나, 현대에는 캔버스 천을 사용하는 것이 더 일반적이다. 영어로는 curragh로 표기되기도 한다.

어원 '쿠라흐'라는 명칭은 아일랜드어 curach에서 비롯되었으며, 이는 웨일스어 corwg(코러클)과 어원을 공유한다. 아일랜드의 코크주, 워터퍼드주, 케리주 지역에서는 '나옴호그(naomhóg)'라는 이름으로도 불리는데, 이는 '작은 성스러운 것'을 의미한다는 민간 어원이 전해지나, 라틴어 navis(배)에서 유래했다는 설도 있다.

구조와 특징 쿠라흐는 일반적으로 튼튼하고 가벼우며 다용도로 사용할 수 있도록 제작된다. 프레임은 갈비뼈 모양의 뼈대(후프)와 세로 방향의 가느다란 나무(스트링거)로 구성된 격자 구조이며, 상단에는 거널(gunwale)이 있다. 선수와 선미 기둥은 존재하나 용골(keel)은 없다. 선체 외부는 전통적으로 동물 가죽으로 덮였으나, 이후 타르 처리된 캔버스나 캘리코 천이 사용되었다. 쿠라흐는 흘수가 얕고 기동성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역사 신석기 시대 동안 아일랜드에 처음 정착한 사람들은 쿠라흐의 조상 격인 배를 타고 도착한 것으로 추정된다. 6세기경 성 브렌단(St Brendan)의 대서양 항해 기록인 《나비가티오 상티 브렌다니 아바티스》(Navigatio sancti Brendani abbatis)에는 가죽으로 덮인 선박의 제작 방법이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 20세기에 탐험가 팀 세버린(Tim Severin)은 이 기록을 바탕으로 쿠라흐를 재현하여 아일랜드에서 신대륙까지 항해하는 데 성공함으로써 그 항해 성능을 입증하였다.

지역별 유형 쿠라흐는 아일랜드 서해안 지역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발달하였다. 더니골주(Donegal)의 해상 쿠라흐는 전통적인 노 대신 자유 패들을 사용하는 마지막 전통 아일랜드 선박이다. 메이요주(Mayo) 남부의 쿠라흐는 격자 프레임 위에 얇은 판자를 덮는 방식으로 제작된다. 케리주(Kerry)의 쿠라흐는 우아함과 속도로 명성이 높았으며, 블라스켓 제도(Blasket Islands)에서는 '나옴호그'가 특히 유용하게 사용되어 독특한 지역 유형이 개발되었다.

스코틀랜드의 쿠라흐 스코틀랜드에서도 전통적인 쿠라흐가 사용되었으나 현재는 거의 멸종 상태이다. 스페이강(River Spey)과 헤브리디스 제도에서 사용된 기록이 남아 있다. 1795년 스코틀랜드 통계 보고서에는 가죽으로 만든 쿠라흐가 매우 가벼워 사람들이 등에 지고 집까지 운반했다는 기록이 있다.

현대의 용도 쿠라흐는 현대에 와서 경주용 보트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런던 그레이트 리버 레이스(Great River Race)에서 쿠라흐는 핸디캡 기준 종합 순위에서 꾸준히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다. 북미 쿠라흐 협회(North American Currach Association)를 중심으로 미국의 여러 도시에서도 쿠라흐 경주가 개최되고 있다. 2015년에는 제1회 레이스 투 알래스카(Race to Alaska)에 서케리 나옴호그가 참가하여 1,200km의 무동력 항해를 시도하기도 하였다.

코러클과의 관계 쿠라흐는 영국 일부 지역에서 사용되는 원형 보트인 코러클(coracle)과 형태적으로 유사하나, 두 보트는 독립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국의 민족지학자 제임스 호넬(James Hornell)은 20세기 초반의 연구에서 쿠라흐가 코러클 및 이라크의 쿠파(quffa)와는 별도로 다중 발명의 사례에 해당한다고 주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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