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트(conte)는 프랑스어에서 유래한 단어로, 국어사전 및 문학 장르 분류 체계에서 두 가지 주요 의미로 사용된다. 첫째는 문학 장르로서의 의미이며, 둘째는 대중문화, 특히 코미디 분야에서 사용되는 의미이다.
문학 장르로서의 콩트
문학 분야에서 콩트는 단편소설보다 더 짧은 서사 양식을 가리킨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 따르면 200자 원고지 30매 내외의 짧은 분량으로 정의되며, '엽편소설(葉篇小說)' 또는 '장편소설(掌篇小說)'이라고도 불린다. 이 장르는 인생의 한순간적 단면을 날카롭게 포착하여 묘사하는 것을 특징으로 하며, 유머·풍자·기지 등을 담고 있다. 특히 사건의 전복적 결말이나 대화의 운행이 지적이고 기지에 차 있어 독자에게 놀라운 효과를 유발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야기의 갈등이 절정에 이르자마자 급전하여 결말에 이르는 간결한 수법으로 구성된다.
콩트의 문학적 특징으로는 기발한 대화, 줄거리의 급전적 전환, 풍자와 유머, 시정 어린 태도 등이 꼽힌다. 문학사적으로 프랑스 작가 쥘 르나르(Jules Renard)의 작품 『빨강머리』가 기지와 유머가 담긴 콩트(장편) 모음집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 문학에서는 오영수의 『머루』(1954)에 수록된 작품들, 박영준의 「새우젓」, 김성한의 「박쥐」, 손창섭의 「Stick씨」, 김말봉의 「칠령」 등이 대표적인 콩트(장편) 작품으로 꼽힌다.
역사적으로 이 장르는 17~18세기 프랑스에서 유행하였으며, 당시 철학적 콩트라는 하위 장르도 등장하였다. 판타지나 위트를 특징으로 하는 짧은 이야기 형식으로서, 단편소설이 짧은 분량에도 기승전결을 갖추는 구조라면 콩트는 극적 반전을 중시하는 구조라는 점에서 구분되기도 한다.
대중문화에서의 콩트
코미디 분야에서 콩트는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한 회차를 구성하는 짧은 길이의 단막극 또는 상황극을 가리킨다. 즉 두 명 이상의 배우가 등장하여 일상생활의 사소한 상황을 유머러스하게 표현하는 짧은 코미디 형식이다. 이 용법은 문학 장르로서의 콩트가 지닌 반전과 풍자의 특성이 코미디와 잘 맞아떨어져 파생된 것으로 보인다. 1980년대 한국의 『유머 1번지』, 『쇼 비디오 자키』 등 정교한 세트를 꾸며 연극처럼 진행하는 고전적 코미디 형식이 콩트로 불린 바 있으며, 이후 한국 대중에게는 '콩트'가 '코미디'의 유사 개념으로 인식되기도 하였다.
참고사항
한편 '콩트'는 프랑스의 철학자 오귀스트 콩트(Auguste Comte, 1798~1857)의 이름을 가리키는 말로도 사용된다. 그는 실증주의 철학의 창시자이자 사회학의 창시자로 알려져 있다. 또한 '콩테(conte)'는 프랑스의 콩테가 만든 연필 모양의 크레용을 가리키는 별개의 용어로도 존재한다. 이들은 동음이의어로서 문학·코미디 장르로서의 콩트와는 별개의 의미를 지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