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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럼버스의 날

콜럼버스의 날(Columbus Day)은 이탈리아 제노바 출신의 탐험가 크리스토퍼 콜럼버스(Christopher Columbus)가 1492년 10월 12일 아메리카 대륙(현재의 바하마 제도 산살바도르 섬)에 최초로 상륙한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미국과 스페인 등 여러 국가에서 공휴일 또는 기념일로 지정되어 있다.

역사

콜럼버스의 날을 기념한 최초의 기록은 1792년, 콜럼버스의 첫 항해 300주년을 맞아 뉴욕시에서 태머니 홀(Tammany Hall) 주최로 열린 행사이다. 400주년이었던 1892년에는 당시 벤저민 해리슨 미국 대통령이 상·하원 공동 결의안에 따라 국가 기념일로 선포하였다. 1937년 프랭클린 D. 루스벨트 대통령에 의해 국경일로 지정되었고, 1968년 린든 B. 존슨 대통령이 연방 공휴일로 지정하는 법안에 서명하여 1971년부터 정식 연방 공휴일이 되었다. 원래는 10월 12일이었으나, 1971년 연방 공휴일 지정과 함께 10월 두 번째 월요일로 변경되었다.

기념 현황

미국에서는 매년 10월 두 번째 월요일을 콜럼버스의 날로 기념한다. 특히 뉴욕시 맨해튼 5번가에서는 이탈리아계 미국인들의 문화유산을 기리는 대규모 퍼레이드가 열리며, 매년 1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방문한다. 스페인에서는 10월 12일을 '스페인의 날'(Día de la Hispanidad) 또는 '국경일'(Fiesta Nacional de España)로 지정하여 1935년부터 기념하고 있으며, 마드리드에서 국왕이 참석한 가운데 열병식이 거행된다. 라틴아메리카 여러 국가에서는 이 날을 '인종의 날'(Día de la Raza) 등으로 부르며 기념해 왔으나, 최근에는 '원주민 저항의 날'이나 '문화의 날' 등으로 명칭을 변경하는 국가들이 늘어나고 있다.

논란

콜럼버스의 날은 콜럼버스의 항해가 아메리카 원주민에 대한 학살, 강제 노역, 노예화, 질병 유입 등 식민지화의 고통을 초래한 사건이라는 비판과 함께 논란의 대상이 되어 왔다. 이에 따라 1990년대 이후 미국의 여러 주와 도시에서는 콜럼버스의 날을 대체하여 '원주민의 날'(Indigenous Peoples' Day)을 기념하는 움직임이 확산되었다. 1992년 캘리포니아주 버클리시가 최초로 원주민의 날을 선포하였고, 이후 사우스다코타주, 시애틀, 로스앤젤레스 등이 동참하였다. 2021년 조 바이든 대통령은 콜럼버스의 날과 함께 원주민의 날을 기념하는 공식 포고문을 발표한 최초의 미국 대통령이 되었다. 반면, 이탈리아계 미국인 사회를 중심으로 콜럼버스의 날을 이탈리아계 미국인의 정체성과 유산을 기념하는 날로서 존속해야 한다는 입장도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2025년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콜럼버스의 날을 재확인하는 포고문에 서명하며 논란은 지속되고 있다.

기타

미국의 콜럼버스의 날과 캐나다의 추수감사절은 모두 10월 두 번째 월요일로 같은 날짜에 해당한다. 미국 내에서도 모든 주가 이 날을 공휴일로 기념하는 것은 아니며, 하와이, 알래스카, 사우스다코타, 오리건 등 일부 주에서는 콜럼버스의 날을 공식 기념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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