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드 오픈(Cold Open) 또는 티저 시퀀스(Teaser Sequence)는 텔레비전 방송과 영화에서 사용되는 내러티브 기법이다. 프로그램이 시작하자마자 타이틀 시퀀스나 오프닝 크레딧을 띄우지 않고 곧바로 스토리의 일부를 보여주는 방식이다.
개요
콜드 오픈은 프로그램의 도입부로 활용되는 동시에, 이전 회차의 사건을 요약하거나 이번 회차의 앞선 줄거리를 간략히 제시하는 용도로도 쓰인다. 북미 방송계에서는 시청자를 가능한 한 빨리 이야기에 끌어들여, 오프닝 직후 방영되는 광고 시간 동안 다른 채널로 전환할 가능성을 줄인다는 이론에 근거하여 콜드 오픈이 널리 사용된다.
명칭과 변형
- 콜드 오프닝(Cold Opening): 영화에서 사용될 때 주로 이렇게 부른다. 영화의 시작 직후 장면을 가리키지만, 타이틀 카드를 시작 직후 띄우는 경우도 있어 반드시 타이틀 이전의 모든 장면을 가리키는 것은 아니다.
- 아반타이틀(アバンタイトル): 일본 방송계에서 사용되는 용어로, 줄여서 '아방'이라고도 한다. 일본에서는 중간광고가 활성화된 방송 환경 특성상 자주 사용된다.
- 프리크레딧(Pre-credit): 영화에서 오프닝 크레딧 이전에 나오는 부분을 지칭하는 표현으로, 대표적으로 007 영화 시리즈에서 극적인 액션 장면으로 시작한 뒤 타이틀을 띄우는 전통이 유명하다.
역사
콜드 오픈의 기원은 미국으로 알려져 있다. 1950년대 후반부터 워너브라더스가 제작한 《77 선셋 스트립》 등의 드라마에서 에피소드 중반의 한 장면을 콜드 오픈으로 먼저 보여주는 방식이 사용되었다. 그러나 1960년대 초까지는 미국 드라마에서 콜드 오픈을 쓰는 사례가 드물었고, 30분 분량의 시트콤에 본격적으로 도입된 것은 1965년 이후의 일이다.
기존에는 타이틀 시퀀스에 정규 등장인물이나 시놉시스를 요약해 소개해야 했으나, 콜드 오픈을 도입함으로써 줄거리 설정이 더 경제적이고 자유로워졌다는 점이 확인되면서 1960년대 중반부터 미국 방송계에 자리 잡게 되었다. 1960년대~1970년대에는 주간 연속극에서 콜드 오픈 사용이 가장 활발했다.
영국에서는 미국보다 늦게 도입되었으며, 프로듀서 류 그레이드(Lew Grade)가 미국 시장 진출을 목표로 자신의 프로그램에 콜드 오픈을 적용한 것이 초기 사례 중 하나다. 이후 《더 뉴 어벤져스》(1976~1977), 《더 프로페셔널》(1977~1981) 등의 액션 어드벤처 드라마에서 채택되었다.
1970년대 말~1980년대 초에는 이전 회차의 하이라이트 장면을 콜드 오픈으로 활용하는 프로그램이 등장하기도 했다. 2000년대~2010년대에 들어서는 대다수의 미국 시트콤이 에피소드마다 최소 1~2분에서 최대 3~4분에 이르는 콜드 오픈을 채택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1970년대부터 드라마에 아반타이틀을 사용하기 시작했으며, 《태양에 짖어라》, 《후루하타 닌자부로》 등이 대표적 사례다. 일본 애니메이션에서는 2000년대부터 채택이 보편화되었다.
한국 방송의 경우 오프닝을 먼저 내보낸 뒤 본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관행이 있어 콜드 오픈은 상대적으로 일반화되지 않은 기법으로 여겨져 왔다.
오늘날의 쓰임새
뉴스 프로그램
24시간 뉴스 방송을 비롯한 현대 뉴스 프로그램은 방영 시간에 보도할 주요 뉴스를 먼저 요약해 소개한 뒤 타이틀을 띄우는 방식을 취하는데, 이 역시 콜드 오픈의 한 형태로 분류된다. 이 방식은 북미, 일본, 한국 등 여러 국가에서 공통적으로 찾아볼 수 있다.
드라마
미국의 SF 드라마와 범죄 드라마에서 콜드 오픈이 보편적으로 사용된다. 2부작으로 구성되어 연달아 방영되는 에피소드나 스페셜 에피소드에서는 콜드 오픈을 생략하는 경우도 있다. 콜드 오픈 활용으로 호평받은 대표적인 드라마로는 《브레이킹 배드》와 《베터 콜 사울》이 꼽힌다.
연속극
오늘날 미국의 주간 연속극은 대부분 콜드 오픈을 사용한다. 이전 회차의 마지막 장면이 끝나는 지점에서 시작하며, 때로는 마지막 장면 전체를 다시 보여주기도 한다. 반면 영국의 연속극은 대부분 콜드 오픈 없이 일반적인 오프닝 타이틀을 먼저 띄우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코미디 프로그램
미국 코미디 프로그램에서도 콜드 오픈이 널리 활용된다. 대표적으로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는 1975년 첫 방송 이래 콜드 오픈을 하나의 독립적인 스케치(진행극)로 사용해 왔다. 《오피스》, 《빅뱅 이론》, 《두 남자와 1/2》 등의 시트콤에서도 콜드 오픈이 사용된 바 있다.
다른 매체에서의 활용
영화
영화에서 오프닝 크레딧 이전에 보여주는 장면은 프리크레딧이라고 불리며, 콜드 오픈이라는 이름으로 제작되기도 한다. 007 시리즈는 극적인 추격 장면으로 시작한 뒤 타이틀을 띄우는 전통으로 유명하다. 일부 영화는 영화가 끝나고 나서야 타이틀 카드가 등장하기도 하는데, 이 경우 영화 전체가 아닌 오프닝 시작 장면만을 콜드 오픈이라 부른다.
게임
게임 분야에서도 콜드 오픈이 채택된 사례가 많다. 오프닝 시퀀스를 길게 잡으며 시작하거나, 타이틀이 뜨기 전에 온전한 한 레벨의 스테이지를 플레이하도록 구성하는 방식이다. 일본에서 제작된 RPG에서 특히 많이 채택되며,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가 그 시초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같이 보기
- 타이틀 시퀀스
- 핫 스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