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인 베어(Cocaine Bear)는 1985년 미국에서 발생한 실제 사건과 이를 소재로 한 2023년 영화를 가리키는 명칭이다. 실제 사건의 코카인 베어는 1985년 코카인 과다복용으로 사망한 수컷 아메리카흑곰(American black bear)으로, '파블로 에스코베어(Pablo Escobear)'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
실제 사건 개요
1985년 9월 11일, 전 켄터키주 렉싱턴 경찰서 마약 수사관 출신의 마약 밀수업자 앤드루 C. 손턴 2세(Andrew C. Thornton II)는 공범 빌 레너드와 함께 세스나 404 타이탄(Cessna 404 Titan) 비행기를 직접 조종하여 코카인을 미국으로 밀수하던 중이었다. 조지아주 블레어스빌에 1차 하역을 마친 후, 테네시주 녹스빌 상공에서 비행기에 과도한 무게가 실려 있다고 판단한 손턴은 약 75파운드(34kg) 분량의 코카인이 담긴 플라스틱 용기 40개를 황야에 투하하였다. 이후 손턴은 비행기를 버리고 낙하산으로 탈출을 시도했으나 낙하산이 제대로 펴지지 않아 사망하였다.
같은 해 12월 23일, 조지아주 수사국(Georgia Bureau of Investigation)은 조지아주 북부에서 대량의 코카인을 섭취한 후 약물 과다복용으로 사망한 아메리카흑곰의 사체를 발견하였다. 이 곰은 몸무게 약 175파운드(79kg)의 수컷이었다. 조지아 주립 범죄연구소의 수석 검시관 케네스 알론소(Kenneth Alonso) 박사는 곰의 위가 코카인으로 가득 차 있었다고 보고하였으며, 사망 당시 혈중에는 약 3~4그램의 코카인이 흡수된 것으로 추정되었다. 발견 당시 투하된 코카인 용기는 모두 찢겨져 내용물이 흩어져 있었다.
박제 및 전시
알론소 박사는 곰의 사체를 박제 처리하여 채터후치 강 국립 레크리에이션 지역(Chattahoochee River National Recreation Area)에 기증하였다. 이후 이 박제는 여러 경로를 거쳐 한 전당포에 등장하였고, 최종적으로 켄터키주 렉싱턴에 위치한 '켄터시 포 켄터키 펀 몰(Kentucky for Kentucky Fun Mall)'에 전시되어 현재까지 보관되어 있다. 다만 현재 렉싱턴에 전시된 박제가 원래 조지아주에서 발견된 곰과 동일한 개체인지에 대해서는 일부 이견이 존재한다. 이 박제는 켄터키주 결혼법의 특정 조항을 활용하여 몰 내에서 법적 효력이 있는 결혼식을 주례할 수 있는 권한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화
2023년 2월 24일, 유니버설 픽처스(Universal Pictures)는 엘리자베스 뱅크스(Elizabeth Banks) 감독의 블랙 코미디 공포 영화 《코카인 베어》(Cocaine Bear)를 개봉하였다. 이 영화는 위 실제 사건에서 영감을 얻었으나, 실제 곰이 사망하기까지의 경위와 달리 극적인 허구를 대폭 가미하였다. 실제 사건에서 해당 곰이 사망하기 전까지 어떠한 인명 피해도 초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영화에서는 곰이 코카인에 취해 광란의 살육을 벌이는 것으로 묘사된다. 제작비는 약 3,000만~3,500만 달러였으며, 전 세계적으로 약 9,000만 달러의 수익을 기록하였다. 영화 개봉과 함께 피콕(Peacock)은 다큐멘터리 《코카인 베어: 진실 이야기》(Cocaine Bear: The True Story)를 공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