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인(Cocaine)은 코카나무(Erythroxylum coca 및 Erythroxylum novogranatense)의 잎에서 추출되는 트로페인계 알칼로이드이다. 화학식은 C₁₇H₂₁NO₄이며, 분자량은 303.36g/mol이다. 코카나무는 남아메리카가 원산지로, 콜롬비아, 페루, 볼리비아 등 안데스 지역의 정글에서 주로 재배된다.
물리·화학적 특성
코카인은 순수한 형태로 무색 또는 백색의 결정 또는 백색 분말이다. 알코올, 클로로포름, 에테르 등 유기 용매에 잘 용해되며, 물에는 상대적으로 용해도가 낮다. 끓는점은 0.1 mmHg에서 187°C, 어는점은 98°C로 보고된다. CAS 등록번호는 50-36-2이다.
역사와 기원
안데스 지역의 페루 원주민들은 고대부터 코카나무 잎을 씹거나 차로 우려 마시는 방식으로 그 효과를 이용해 왔다. 순수한 코카인 성분이 식물에서 처음으로 분리·추출된 것은 1860년대의 일이다. 이후 코카인은 의료용 국소 마취제 및 각성제로 널리 사용되기 시작했다.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에는 일반 의약품 및 청량음료의 성분으로도 사용된 바 있으나, 중독성과 부작용이 밝혀지면서 사용이 제한되었다. 1961년 마약에 관한 단일협약에 따라 국제사회는 의료 목적 외의 코카인 사용을 범죄로 규정하게 되었다.
약리 작용
코카인은 중추신경계 각성제로서 뇌 내 세로토닌, 노르에피네프린, 도파민의 재흡수를 억제함으로써 작용한다. 이로 인해 뇌 속 이들 신경전달물질의 농도가 증가하여 강렬한 행복감, 각성, 현실 감각 저하, 흥분 상태를 유발한다. 신체적으로는 심박수 증가, 혈압 상승, 체온 상승, 동공 확장 등의 효과를 나타낸다. 코카인은 혈액뇌장벽을 쉽게 통과하며, 장기간 사용 시 이를 파괴할 수도 있는 것으로 보고된다.
투여 방식
코카인의 투여 방식에는 코로 흡입(흡인), 연기로 흡입(흡연), 정맥 주사, 경구 섭취 등이 있다. 코로 들이마시는 경우 효과가 나타나는 데 약 5분이 걸리고 지속 시간은 60~90분으로 비교적 길다. 흡연을 통한 투여는 3~5초 만에 효과가 나타나지만 지속 시간은 5~15분으로 가장 짧다. 정맥 주사는 최단 시간에 최대 혈중 농도를 달성하지만, 효과 지속 시간이 매우 짧다. 경구 투여는 위의 산성 환경에서 코카인이 불활성화되므로 흡수 효율이 낮은 편이다.
중독성과 건강 위험
코카인은 뇌의 보상 경로에 영향을 미쳐 중독성이 매우 강하다. 짧은 기간의 사용으로도 의존성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급성 부작용으로는 불안, 편집증, 초조함, 발작, 빠른 맥박, 환각 등이 있으며, 과다복용 시 체온 및 혈압의 위험한 상승, 부정맥, 심장마비로 인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만성 사용자에게는 우울증, 수면 장애, 식욕 이상, 심장 및 뇌혈관 질환 위험 증가가 나타난다. 특히 코카인은 심장의 나트륨 통로를 차단하여 심장마비의 위험을 크게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의료적 용도
코카인은 오늘날에도 극히 제한적으로 의료용으로 사용된다. 주로 코나 눈물관 수술 등에 국소 마취제 및 출혈 감소를 위한 혈관 수축제로 사용된다. 그러나 벤조카인, 리도카인, 테트라카인 등 인공 국소 마취제의 개발과 사용 확대에 따라 코카인의 의료적 사용은 크게 줄어들고 있는 추세이다.
불법 시장과 규모
코카인은 대마초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널리 사용되는 불법 약물이다. 매년 약 1,400만~2,100만 명이 코카인을 사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사용이 가장 흔한 지역은 북아메리카이며, 그 다음이 유럽과 남미 순이다. 불법 코카인 시장의 규모는 연간 1,000억~5,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거리에서 유통되는 코카인은 종종 옥수수 전분, 설탕, 퀴닌, 기타 국소 마취제 등이 혼합되어 있어 추가적인 독성 위험을 갖는다.
대표적인 유도체
코카인을 탄산수소 나트륨(베이킹 소다)과 물로 처리하면 크랙 코카인(crack cocaine)이 생성된다. 크랙 코카인은 가열 시 탁탁거리는 소리를 내는 데서 그 이름이 유래했으며, 흡연이 가능한 고체 덩어리 형태로 만들어진다. 코카인과 헤로인을 혼합하여 주사하는 것을 "스피드볼"이라고 하는데, 두 약물의 상반된 효과가 서로를 보완하는 것처럼 보여 과다복용의 위험이 특히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법적 규제
대부분의 국가에서 코카인은 마약류로 분류되어 소지, 유통, 투약이 법적으로 금지된다. 국제적으로는 마약에 관한 단일협약(1961)에 따라 의료 및 과학 연구 목적 외의 코카인 사용이 범죄로 규정되어 있다. 한국을 포함한 많은 국가의 관련 법률에서 코카인은 엄격하게 규제되는 물질이다.
어원
코카인이라는 명칭은 원료가 되는 식물인 코카나무(coca)에서 유래한 것으로, 스페인어식 명명에서 기원하여 국제적으로 cocaine이라는 영문 명칭으로 통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