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치도마뱀붙이(학명: Mediodactylus kotschyi)는 도마뱀붙이과(Gekkonidae)에 속하는 파충류의 일종이다. 영어권에서는 "Kotschy's gecko"(코치 게코)라고도 불린다. 종명 kotschyi는 오스트리아의 식물학자이자 탐험가였던 칼 게오르그 테오도어 코치(Karl Georg Theodor Kotschy)의 이름을 기려 지어진 것이다. 학명은 1870년 슈타인다흐너(Steindachner)에 의해 최초로 기재되었다.
형태
코치도마뱀붙이는 꼬리를 포함한 전체 길이가 약 10cm에 이르는 날씬한 체형의 도마뱀붙이류이다. 암컷이 수컷보다 약간 크다. 사지와 꼬리는 가늘며, 등과 꼬리에는 작은 결절(tubercle)이 분포한다. 발가락에는 다른 많은 도마뱀붙이류에서 볼 수 있는 빨판이 없지만 발가락이 길고 중간 부분이 휘어 있는 형태를 지닌다.
체색은 상당히 다채롭다. 노란빛 갈색, 회색빛 갈색, 짙은 갈색 또는 붉은빛 검은색 바탕에 등을 가로지르는 짙은 색의 W자 모양 무늬가 나타난다. 다른 도마뱀붙이류와 달리 개체의 무늬 자체는 변하지 않으나, 전체적인 색조는 기온에 따라 변화하여 추울 때는 짙어지고 더울 때는 밝아진다. 몸의 아랫부분은 노란색 또는 주황색을 띤다.
분포
코치도마뱀붙이는 남동부 유럽과 중동 지역에 걸쳐 분포한다. 구체적으로 우크라이나, 불가리아, 세르비아, 북마케도니아, 알바니아, 그리스, 키프로스, 터키, 시리아, 레바논, 요르단, 이스라엘 등지에 자생한다. 주로 절벽, 바위가 널린 건조 지역, 덤불, 나무줄기, 돌벽, 그리고 건물의 내·외부에서 발견된다. 해발 1,700m까지의 고지대에서도 발견되지만 주로 저지대에 서식한다.
습성
주로 야행성이며, 기온이 시원한 계절에는 낮에도 활동하는 경우가 있으며 특히 이른 아침이나 늦은 저녁에 활발하다. 발가락에 빨판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벽이나 바위를 잘 기어오른다. 다만 높이 기어오르기를 선호하지 않으며, 같은 지역에서 흔히 발견되는 벽도마뱀(Podarcis)속에 비해 높은 곳까지 오르지 않는다. 방해를 받으면 빽빽한 덤불 속으로 물러나거나 바위 사이의 틈새에 숨거나 돌출부 아래에 매달리는 행동을 보인다. 건물 안에서는 자주 관찰되지 않는다. 높은 음정의 "칙칙칙" 같은 소리로 울며, 암수가 구애 과정에서 서로에게 소리를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번식
암컷은 한 번에 두 개, 때때로 한 개의 알을 바위 밑이나 균열 안에 낳는다. 약 11~18주 후에 몸길이 약 2cm의 유체가 부화한다. 유체는 2년이 지나면 성숙하며, 사육 상태에서는 최대 9년까지 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전 상태
코치도마뱀붙이는 IUCN 적색 목록에서 "최소관심(LC)" 등급으로 분류된다. 분포 범위가 넓고 대부분의 분포 지역에서 흔하게 관찰되기 때문이다. 개체수의 정확한 현황은 알려져 있지 않지만 현재 뚜렷한 위협 요인은 없는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이 종이 주로 나무줄기에서 서식하는 이스라엘과 요르단 지역에서는 탈산림화가 잠재적 위협 요인이 될 수 있다. 또한 일부 연구에서는 코치도마뱀붙이가 하나의 종이 아니라 종복합체(species complex)일 가능성이 제기되었으며, 만약 여러 종으로 나뉘어질 경우 각 종에 더 높은 수준의 위기등급이 부여될 필요가 있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