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켈라스 고양이(Kellas cat)는 스코틀랜드를 원산지로 하는 큰 검은 고양이로, 스코틀랜드들고양이(Felis silvestris silvestris, 또는 Felis silvestris grampia)와 집고양이(Felis catus) 사이의 종간 잡종이다. 한때 신화 속의 야생 고양이로 여겨졌으나, 1984년 한 마리가 덫에 걸려 죽으면서 조사가 진행되어 스코틀랜드들고양이와 집고양이 사이의 잡종임이 밝혀졌다. 켈라스 고양이는 공식적인 고양이 품종이 아니라, 특정 지역에 존재하는 잡종 개체군을 지칭한다.
명칭의 유래
"켈라스(Kellas)"라는 이름은 이 고양이가 최초로 발견된 스코틀랜드 북동부 모레이(Moray) 지역의 켈라스 마을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역사와 발견 과정
1984년 모레이 지역의 한 사냥터지기(gamekeeper)가 덫에 걸린 큰 검은 고양이를 발견하였다. 이 개체는 어깨 높이 약 38cm, 코에서 꼬리까지 약 110cm에 달하는 큰 크기였다. 이 발견이 보고되자 당시 스코틀랜드 고지대의 여러 사냥터지기와 농부들이 수년간 그러한 큰 검은 고양이를 쏘거나 목격한 적이 있다고 주장하였다. 회의론자들은 처음에 이 동물을 "매우 큰 야생화된 집고양이"로 치부하기도 하였다.
스코틀랜드 국립박물관의 연구자 찰스 토머스(Charles Thomas)는 총 여덟 점의 켈라스 고양이 표본을 조사하였다. 이 중 한 마리는 흑색증(melanistic)을 띤 들고양이로 확인되었는데, 이는 스코틀랜드에서 최초로 문서화된 흑색증 들고양이였다. 나머지 대부분의 표본은 스코틀랜드들고양이와 집고양이의 잡종으로 판정되었으며, 그중 대부분은 들고양이 쪽에 더 가까운 특성을 보였다.
최초의 살아있는 켈라스 고양이로 알려진 암컷 개체는 BBC의 텔레비전 프로그램 '투모로우즈 월드(Tomorrow's World)' 팀에 의해 켈라스 사유지에서 포획되었으며, 1986년 "큰 고양이의 발자취를 따라서(On the Trail of the Big Cat)"라는 에피소드에 출연하였다. 이후 1988년에는 인버네스셔에서 수컷 개체가 포획되었다. 두 마리는 한동안 킨그레이그의 하이랜드 야생동물공원에 보관되었다가, 이후 연구자 디 프랜시스(Di Francis)가 인계받아 사육을 시도하였다. 이들은 길들여지지 않았지만 성공적으로 번식하여 사육 상태에서 태어난 최초의 켈라스 고양이 새끼들이 생산되었다.
물리적 특징
켈라스 고양이는 전체적으로 검은 털을 가지며, 몸통 옆면에 흰색의 거친 털이 섞여 있는 개체도 보고된다. 일부 표본은 가슴 부위에 흰색 털 반점을 지니는것으로 기록되었다. 꼬리 길이는 개체에 따라 짧고 굵은 경우와 길고 매끈한 경우가 다양하다. 표본 연구에 따르면 켈라스 고양이는 몸집이 크고 다리가 긴 편이며, 여러 마리가 짝을 지어 사냥하는 행동이 관찰되기도 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민속과의 연관성
켈라스 고양이는 켈트 신화에 등장하는 '캣시(cat-sìth, 요정 고양이)' 전설의 기원이 되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캣시는 스코틀랜드 고지대를 배회한다고 전해지는 큰 검은 고양이 형태의 요정 존재로, 가슴에 흰 반점이 있다고 묘사된다. 그러나 이러한 연관성은 학술적으로 정립된 사실이 아니라 연구자들의 추정에 근거한 것이다.
또한 역사가 찰스 토머스는 골스피(Golspie)에 있는 픽트인의 돌에 켈라스 고양이가 묘사되어 있을 가능성을 추측하였다. 현재 던로빈 성 박물관에 소장된 골스피 돌에는 연어 위에 고양이와 같은 생물이 서 있는 형상이 새겨져 있어, 강에서 수영하며 물고기를 잡는 특성을 지닌 켈라스 고양이를 암시하는 것일 수 있다는 견해가 있다. 다만 이 또한 추정에 그친다고 할 수 있다.
잘못된 인식에 대하여
1980년대 언론 보도에서는 켈라스 고양이가 영국 전역에서 보고되는 표범 크기 이상의 큰 고양이류와 혼동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기록된 켈라스 고양이 표본은 일반 집고양이보다 크지만 개만큼 크지는 않은 수준이었으며, 가축 살해와 같은 대형 동물 피해의 주범으로 보기는 어렵다. 영국에서 보고되는 대형 표범류 크기의 미확인 고양이의 대부분은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존재로 간주된다.
보존 및 현황
켈라스 고양이는 별도의 종으로 인정되지 않는 잡종 개체군이므로, 별도의 보존 대상이 아니다. 다만 이러한 잡종의 존재는 스코틀랜드들고양이의 유전적 순수성이 잡종화로 인해 훼손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로, 들고양이 보존 연구 측면에서 주목을 받는다. 켈라스 고양이의 표본은 엘긴 박물관, 에든버러 왕립스코틀랜드 박물관, 애버딘 대학교 동물학 박물관 등에 각각 소장되어 있다.
어원 및 사용 맥락
"켈라스(스코틀랜드 게일어: Ceallais)"는 마을 지명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이며, 이 단어는 주로 해당 지역에서 발견된 잡종 고양이를 가리키는 용도로 사용된다. 한국어권에서는 '켈라스 고양이'라는 번역어가 사용되며, 주로 백과사전류 참고자료나 민속·동물 관련 서술에서 언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