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플러-70(Kepler-70)은 백조자리 방향으로 지구로부터 약 3,600광년(약 1,100파섹) 떨어진 곳에 위치한 항성이다. KIC 5807616, KOI-55 등의 다른 명칭으로도 알려져 있다. 겉보기 등급은 14.87로, 맨눈으로는 관측이 불가능하며 최소 구경 40cm 이상의 망원경이 필요하다.
물리적 특성
케플러-70은 B형 준왜성(subdwarf B star, 분광형 sdB)으로, 표면 온도는 약 28,000K에 달한다. 이는 태양 표면 온도(약 5,772K)의 약 6배에 해당한다. 질량은 태양의 약 0.496배, 반지름은 태양의 약 0.203배이며, 광도는 태양의 약 22.9배이다. 이 항성은 약 1,840만 년 전 적색거성 단계를 통과한 후 현재 헬륨 핵융합을 진행 중이며, 헬륨이 소진되면 백색왜성으로 수축할 것으로 예상된다.
행성계 탐사
2011년 12월 21일, Charpinet 등이 케플러 우주망원경 관측 데이터를 기반으로 케플러-70을 공전하는 두 개의 극단적으로 짧은 공전 주기를 가진 행성 후보(케플러-70b 및 케플러-70c, 당시 명칭 KOI-55 b 및 KOI-55 c)의 존재 증거를 네이처(Nature)에 발표하였다. 이들은 행성이 항성 앞을 통과(transit)할 때 나타나는 밝기 변화가 아니라, 행성 자체에 의한 항성광 반사 신호를 통해 탐지되었다고 보고되었다. 발표에 따르면 두 행성 후보 사이에 더 작은 천체가 존재할 가능성도 제기되었다.
해당 연구의 주저자에 따르면, 이 두 행성은 모항성이 적색거성 단계에 있을 때 항성의 외곽 대기층 속으로 깊이 들어갔다가 살아남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되었다. 이론적으로 이들은 원래 한 쌍의 가스 행성이었으나 적색거성으로 팽창한 모항성에 삼켜지면서 대기와 외부 물질이 증발하고 고체 핵만 남은 상태일 수 있다. 또는 하나의 가스 행성 핵이 항성 내부에서 분열하여 두 개의 파편으로 나뉘었다는 가설도 제기되었다.
그러나 이후 후속 연구에서 이 신호들은 외계 행성에 의한 반사광이 아니라 항성 자체의 맥동(pulsation) 현상으로 설명하는 것이 더 타당하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2015년 Krzesinski의 연구와 2019년 Blokesz 등의 연구는 케플러-70에서 관측된 신호가 항성 맥동 모드에 기인할 가능성이 높으며, 두 외계 행성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결론지었다. 현재까지 케플러-70 주변의 행성계 존재는 확인되지 않은 상태이다.
만약 케플러-70b가 존재한다고 가정할 경우, 그 표면 온도는 약 7,288K에 달해 F0형 항성과 유사한 온도를 가질 것으로 추정되었으나, 이는 확인되지 않은 가상의 수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