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용 사인펜은 OMR(광학 마크 판독기, Optical Mark Reader) 카드에 답안을 마킹하기 위해 사용되는 검은색 수성 사인펜이다. 줄여서 '컴싸'라고도 부른다.
개요 및 원리
컴퓨터용 사인펜의 잉크는 카본블랙(carbon black) 계열의 안료를 주성분으로 한다. 일반 검은색 사인펜은 여러 색소를 혼합하여 검은색으로 보이게 만든 반면, 컴퓨터용 사인펜은 단일 검은색 안료만을 사용한다. OMR 판독기는 종이에 빛을 비춘 후 반사되는 빛의 양을 측정하여 마킹 여부를 판별하는데, 컴퓨터용 사인펜으로 칠한 부분은 빛을 거의 완전히 흡수하여 판독기가 명확히 인식할 수 있다. 반면 일반 검은색 사인펜은 여러 색소가 섞여 있어 빛을 완전히 흡수하지 못해 판독 오류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역사
컴퓨터용 사인펜은 1970년대 대한민국에 처음 등장하였다. 본래 개발 의도는 종이가 아닌 매끄러운 표면(유리, 금속 등)에도 필기가 가능한 펜을 만드는 것이었으나, OMR 방식이 도입되던 당시 이 펜의 마킹이 99% 이상의 높은 판독 정확도를 보이면서 OMR 전용 필기구 규격으로 지정되었다. 대표적인 제품인 모나미의 '어데나(AUDENA)'는 '어디에나 잘 써진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용도
대한민국의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비롯한 각종 자격증 시험, 학교 시험의 OMR 답안지 마킹에 사용된다. 또한 로또 판매점에서 번호 선택 용지(마킹용지)를 작성할 때도 사용된다. 2005학년도 수능에서 대규모 부정행위 사건이 발생한 이후, 2006학년도 수능부터는 시험장에서 샤프와 함께 컴퓨터용 사인펜을 지급하고 있다. 수능에서 사용되는 컴퓨터용 사인펜은 각 시도교육청에서 입찰을 통해 선정하며, 주로 동아 필승2 등이 채택되는 사례가 많다.
특성
물에 번지지 않는 내수성을 지니며, 한 번 마르면 물이 묻어도 잉크가 번지지 않는다. 일반 사인펜과 달리 잉크가 단일 색소로 구성되어 있어 크로마토그래피 실험을 하면 검은색 단일 띠만 나타난다. 펜촉은 둥근 닙(0.5mm 또는 0.7mm) 형태가 일반적이며, 뚜껑식 구조로 되어 있다.
기타
대한민국 외의 국가에서는 OMR 카드 마킹용으로 연필(주로 HB, B, 2B 심)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TOEIC, JLPT, HSK 등의 시험에서는 연필로 마킹하도록 규정되어 있다. 이는 시험지 용지 재질에 따라 컴퓨터용 사인펜의 잉크가 번질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