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티스 몬터규("커트") 실링(Curtis Montague "Curt" Schilling, 1966년 11월 14일~ )은 미국의 전직 메이저 리그 베이스볼(MLB) 우완 투수이다.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서 태어났으며,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섀도우 마운틴 고등학교와 야바파이 칼리지를 거쳐 1986년 1월 드래프트 2라운드(전체 39순위)에서 보스턴 레드삭스에 지명되어 프로 경력을 시작했다.
선수 경력
실링은 1988년 볼티모어 오리올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으나 초기에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1991년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거쳐 1992년 필라델피아 필리스로 이적한 이후 선발 투수로 자리잡으며 기량이 만개하기 시작했다. 1993년 필라델피아를 월드 시리즈에 진출시키며 내셔널 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MVP를 수상했다. 1995년 어깨 관절와순 부상 수술을 받았으나 성공적으로 재기하여 이후에도 장기간 정상급 활약을 이어갔다.
2000년 시즌 도중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로 트레이드되었고, 2001년에는 랜디 존슨과 함께 역대 최강의 원투펀치를 구축하며 팀을 창단 첫 월드 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다. 실링은 이 해 포스트시즌에서 4승 무패, 평균자책점 1.12의 압도적인 성적을 기록했으며, 존슨과 공동으로 월드 시리즈 MVP를 수상했다. 2001년과 2002년에는 각각 22승과 23승을 거두며 사이 영 상 투표에서 2년 연속 2위에 올랐다.
2003년 시즌 후 보스턴 레드삭스로 트레이드된 실링은 2004년 21승 6패, 평균자책점 3.26을 기록하며 아메리칸 리그 다승 1위에 올랐다. 같은 해 아메리칸 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6차전에서는 발목 힘줄 부상에도 불구하고 힘줄을 꿰매는 수술을 받은 직후 등판하여 7이닝 1실점으로 호투, 양말이 피로 물든 이른바 '블러디 삭(Bloody Sock)' 경기로 유명해졌다. 이 활약에 힘입어 보스턴은 0승 3패에서 4연승으로 역전하여 86년 만의 월드 시리즈 우승을 달성했다. 실링은 2007년에도 보스턴의 월드 시리즈 우승에 기여한 후 은퇴했다.
통산 성적
실링은 20시즌 통산 569경기(436선발)에 등판하여 216승 146패, 평균자책점 3.46, 3,261이닝, 3,116탈삼진, 711볼넷, WHIP 1.137을 기록했다. 포스트시즌 통산 성적은 19경기 11승 2패, 평균자책점 2.23으로, 10승 이상을 거둔 MLB 투수 중 가장 높은 포스트시즌 승률(.846)을 보유하고 있다. 3,000탈삼진 클럽에 가입했으며, 300탈삼진 시즌을 3차례(1997, 1998, 2002) 달성했다. 6차례 올스타에 선정되었고(1997~1999, 2001, 2002, 2004), 로베르토 클레멘테 상(2001)을 수상했다.
은퇴 후 활동
은퇴 후 실링은 자신의 등번호 38번을 딴 게임 개발사 '38 스튜디오'를 설립했다. 2012년 '킹덤 오브 아말러: 레코닝(Kingdoms of Amalur: Reckoning)'을 출시했으나, 같은 해 회사는 파산했고 실링은 상당한 재산 손실을 입었다. 이후 ESPN에서 야구 해설가로 활동했으나, 2015년 무슬림 관련 논란성 트윗으로 일시 정직되었고, 2016년 트랜스젠더를 조롱하는 내용의 게시물을 공유한 후 ESPN에서 해고되었다. 이후 브레이트바트(Breitbart News) 등에서 활동했다.
명예의 전당
실링은 2013년부터 미국 야구 명예의 전당 후보 자격을 얻었으나, 2021년 71.1%의 득표율로 입성 기준(75%)에 미치지 못했다. 2022년 마지막 자격 연도에서는 58.6%를 기록하며 BBWAA(미국 야구 기자 협회) 투표를 통한 입성에 실패했다. 이후 원로 위원회를 통한 입성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의 명예의 전당 입성 실패 요인으로는 탁월한 선수 경력에도 불구하고 은퇴 후의 논란성 발언들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