캥거루는 오스트레일리아와 뉴기니에 서식하는 유대류 동물이다. 크고 강한 뒷다리를 이용해 뛰어다니며, 암컷의 배에 있는 주머니(육아낭, marsupium)에서 새끼를 기르는 것이 특징이다. 캥거루과(Macropodidae)에 속하며, 특히 이 과에 속하는 가장 큰 종들을 통칭하는 데 사용된다.
어원
'캥거루(Kangaroo)'라는 이름은 1770년 제임스 쿡 선장이 오스트레일리아를 탐험할 때, 퀸즐랜드 북부의 구구 이미디어(Guugu Yimithirr) 원주민 언어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쿡 선장이 처음 보는 동물을 가리키며 원주민에게 이름을 묻자, 원주민들이 "모르겠다" 또는 "당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하지 못한다"는 뜻으로 '강구루'(gangurru)라고 답한 것을 쿡 선장이 동물의 이름으로 오해하여 사용하기 시작했다는 이야기가 널리 전해진다.
특징
- 크기 및 외형: 캥거루는 유대류 중 가장 큰 동물로, 대표적인 붉은캥거루(Red Kangaroo)의 경우 수컷은 키가 2미터에 달하고 몸무게가 90킬로그램을 넘기도 한다. 강력하고 긴 뒷다리, 작고 짧은 앞다리, 그리고 균형을 잡는 데 필수적인 길고 두꺼운 꼬리를 가지고 있다.
- 이동 방식: 강력한 뒷다리를 이용한 점프(hoppig)는 캥거루의 가장 독특한 이동 방식이다. 한 번 점프할 때 9미터 이상을 이동할 수 있으며, 시속 50킬로미터 이상의 빠른 속도로 달릴 수 있다. 꼬리는 이동 시 균형을 잡는 지지대 역할을 하며, 휴식 시에는 몸을 지탱하는 데 사용되기도 한다.
- 식성: 캥거루는 초식 동물로, 주로 풀, 잎, 꽃 등을 먹는다. 거친 식물 섬유를 소화하기 위해 반추동물과 유사한 소화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 번식 및 육아: 암컷은 배에 발달한 육아낭(주머니)을 가지고 있다. 새끼(조이, joey)는 매우 미숙한 상태(쌀알 크기 정도)로 태어나 주머니 안으로 기어들어가 젖꼭지에 매달려 성장한다. 주머니 안에서 약 6~10개월간 성장한 후 점차 밖으로 나와 독립한다. 암컷은 서로 다른 발달 단계의 새끼를 동시에 주머니에 품고 있을 수 있으며, 각 새끼에게 맞는 다른 성분의 젖을 생산할 수 있는 놀라운 능력을 가지고 있다.
주요 종
대표적인 캥거루 종으로는 다음 네 가지가 있다.
- 붉은캥거루(Red Kangaroo, Macropus rufus): 오스트레일리아 내륙의 건조 지대에 서식하며, 현존하는 캥거루 중 가장 크다.
- 동부회색캥거루(Eastern Grey Kangaroo, Macropus giganteus): 오스트레일리아 동부 지역에 서식하며, 붉은캥거루 다음으로 크다.
- 서부회색캥거루(Western Grey Kangaroo, Macropus fuliginosus): 오스트레일리아 서부와 남부 지역에 서식한다.
- 앤틸로핀 캥거루(Antilopine Kangaroo, Macropus antilopinus): 오스트레일리아 북부 열대 지역에 서식하며, 붉은캥거루와 유사하게 생겼지만 털 색깔이 더 어둡다.
이 외에도 왈라비(Wallaby), 나무캥거루(Tree-kangaroo) 등 캥거루과에 속하는 다양한 유대류가 존재하지만, 일반적으로 '캥거루'라고 하면 위에 언급된 대형 종들을 지칭한다.
서식지 및 분포
캥거루는 오스트레일리아 대륙 전역과 뉴기니 일부 지역에 분포한다. 사막, 초원, 숲, 산림 등 다양한 환경에 적응하여 서식하며, 종에 따라 선호하는 환경이 다르다.
행동
주로 무리를 지어 생활하며, 이를 '몹(mob)'이라고 부른다. 주로 해 질 녘이나 새벽에 활동하며, 한낮에는 더위를 피해 휴식을 취한다. 수컷들 사이에서는 암컷이나 영역을 차지하기 위한 싸움이 관찰되기도 하는데, 이때 앞발과 뒷발을 사용하여 마치 복싱을 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준다.
보존 상태
대부분의 캥거루 종은 현재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에 의해 '최소 관심종(Least Concern)'으로 분류되어 있어 즉각적인 멸종 위기에 처해 있지는 않다. 그러나 서식지 파괴, 로드킬, 가뭄, 그리고 통제되지 않는 사냥 등으로 인해 일부 개체군은 위협을 받고 있다.
문화적 중요성
캥거루는 코알라와 함께 오스트레일리아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동물 중 하나이다. 오스트레일리아의 국가 문장(Coat of Arms)에 에뮤와 함께 등장하며, 수많은 스포츠팀의 마스코트, 브랜드 로고, 관광 상품 등에 활용되어 오스트레일리아의 정체성을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