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캥거루

캥거루(영어: kangaroo)는 캥거루과(Macropodidae)에 속하는 대형 유대류 동물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학명상으로는 캥거루아과(Macropodinae)에 속하며, '큰 발'을 의미하는 그리스어에서 유래한 'Macropod' 계통의 동물로 분류된다. 일반적으로 사용될 때는 이 과에서 가장 큰 종들인 붉은캥거루, 동부회색캥거루, 서부회색캥거루, 영양캥거루 등을 지칭한다.

분류 및 종류

캥거루는 유대류로서 태반 없이 발달 초기 상태의 새끼를 출산한 후 어미의 육아낭(앞주머니)에서 키우는 특징을 가진다. 캥거루과는 크게 대형 캥거루류(붉은캥거루, 회색캥거루, 왈라루 등), 왈라비류(캥거루보다 작은 중소형 종), 나무타기캥거루류, 쥐캥거루류 등으로 세분된다. 야생에서 수명은 평균 약 6년이며, 사육 상태에서는 20년 이상 사는 경우도 있다.

서식지

오스트레일리아(호주) 본토와 태즈메이니아섬, 뉴기니섬 및 주변 여러 섬에 분포한다. 초원, 사막, 숲, 덤불 등 다양한 환경에 서식하며, 특히 유럽인 정착 이후 초원이 확장되면서 개체수가 크게 증가하였다. 2019년 기준 호주 정부 추산 상업적 포획 가능 지역 내 캥거루 개체 수는 약 4,280만 마리로 집계되었다.

신체적 특징

캥거루는 뒷다리가 매우 크고 강하며 앞다리는 짧고 작다. 이동 시 뒷다리만을 사용하여 깡충깡충 뛰며, 긴 꼬리는 점프할 때 균형을 잡고 네 발로 설 때 몸을 지탱하는 역할을 한다. 붉은캥거루의 경우 한 번에 최대 약 13m까지 뛸 수 있고, 높이는 약 3~4m까지 도약할 수 있다. 단거리에서는 시속 약 56km까지 속도를 낼 수 있으며, 편안한 속도는 시속 20~25km 정도이다. 머리는 작고 사슴을 닮았으며, 귀는 크고 앞뒤로 회전이 가능하다. 몸은 짧은 털로 덮여 있으며 대부분 갈색 또는 회색을 띤다.

생식 및 발달

임신 기간은 30~40일 정도로 짧다. 출산 시 새끼는 길이 약 2.5cm, 몸무게 약 1g의 극히 미성숙한 상태로 태어나, 앞발만을 사용하여 스스로 어미의 털을 기어올라 육아낭 속으로 들어간다. 육아낭 안에는 4개의 유두가 있어 새끼가 젖을 먹으며 성장한다. 새끼(조이, joey)는 보통 약 9개월 동안 육아낭에 머물다가 점차 밖으로 나오기 시작하며, 약 18개월이 지나면 완전히 독립한다. 암컷은 배아 발생을 일시 정지시키는 배아 휴면(embryonic diapause) 능력을 가지고 있어, 가뭄 등 열악한 환경 조건에서 번식을 조절할 수 있다.

식성 및 소화

대부분 초식동물로 풀과 나뭇잎 등을 먹는다. 일부 소형종은 잡식성 경향도 있다. 캥거루는 반추동물과 달리 단일 위를 가지고 있으나, 먹이를 되새김질하는 경우도 있다. 소와 같은 반추동물과 달리 소화 과정에서 메탄 가스를 거의 배출하지 않으며, 수소 부산물을 아세테이트로 전환하여 에너지로 사용하는 독특한 소화 방식을 가진다. 앞니는 풀을 땅 가까이에서 잘라낼 수 있도록 발달했고, 어금니는 앞쪽으로 이동하며 마모되면 빠지고 뒤쪽에서 새 이가 나는 다생치성(polyphyodonty) 특징을 보인다.

천적

자연 상태의 천적으로는 독수리, 비단뱀, 딩고, 여우 등이 있다. 도입된 여우와 야생 고양이, 개 또한 위협 요인이다. 멸종된 태즈메이니아타이거(주머니늑대)는 과거 주요 천적 중 하나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사회성

무리(영어로 mob, court, troupe)를 지어 생활하는 사회적 동물로, 보통 10마리 이상이 집단을 이룬다. 무리의 크기는 서식 지역에 따라 수 마리에서 100마리 이상까지 다양하다. 수컷 간에는 서열 다툼을 위한 '복싱' 행동이 관찰되며, 이는 지배력을 확립하는 의식화된 행동으로 알려져 있다.

상징 및 문화

캥거루는 오스트레일리아를 대표하는 상징 동물이다. 에뮤와 함께 오스트레일리아 국장에 그려져 있으며, 호주 화폐와 군복, 국가대표 유니폼 등에도 형상화되어 있다. 호주 국영 항공사 콴타스(Qantas)의 로고, 호주 축구 국가대표팀의 별칭 '사커루'(Socceroo), 호주 럭비 국가대표팀의 별칭 '캥거루스'(Kangaroos) 등에서도 캥거루가 사용된다. 한편 캥거루 고기는 식용으로도 사용되며, 단백질 함량이 높고 지방 함량이 낮은 것이 특징이다.

어원

'캥거루'라는 명칭은 오스트레일리아 퀸즐랜드주 쿡타운 지역의 원주민 언어인 구구이미티르어(Guugu Yimithirr)로 커다란 흑색 또는 회색 캥거루 종을 가리키는 'gangurru'에서 유래하였다. 1770년 제임스 쿡 선장의 항해 일지에 'kanguru'로 처음 기록되었다. '캥거루가 원주민 언어로 "모르겠다"는 뜻'이라는 설이 널리 알려져 있으나,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되었다. 1972년 언어학자 존 B. 해빌랜드의 연구에 따르면 'gangurru'는 희귀한 대형 어두운 색 캥거루 종을 지칭하는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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