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잎코박쥐(학명: Macrotus californicus)는 박쥐목(C hiroptera) 주걱박쥐과(Phyllostomidae, 신세계잎코박쥐류)에 속하는 포유류이다. 1858년 Baird에 의해 처음 학명으로 기재되었으며, 속명 Macrotus에 속하는 두 종 중 하나이다. 같은 속의 다른 종으로는 멕시코잎코박쥐(Macrotus waterhousii)가 있다.
분포 및 서식지
캘리포니아잎코박쥐는 미국 남서부와 멕시코에 분포한다. 구체적으로 미국에서는 캘리포니아주 남부, 네바다주 남부, 애리조나주 남부의 콜로라도강 유역에서 발견되며, 멕시코에서는 바하칼리포르니아 반도를 포함한 서부 지역 전역에서 서식한다. 신세계잎코박쥐류(Phyllostomidae) 중 가장 북쪽까지 분포하는 종으로 알려져 있다.
자연 서식지는 소노란 사막과 모하비 사막의 관목 지대와 같은 고온 건조한 사막 환경이다. 낮 동안에는 주로 동굴, 폐광 터널, 깊은 바위 틈에서 휴식한다. 이 종은 계절 이동을 하지 않으며 동면하지 않는 특징이 있다. 분포 범위의 북쪽 경계 지역에서는 비교적 온도가 유지되는 광산 갱도가 생존에 중요하다.
형태적 특징
캘리포니아잎코박쥐는 몸무게가 약 12~20g, 날개폭이 30cm 이상, 몸길이가 6cm 이상인 중간 크기의 박쥐이다. 털 색깔은 갈색을 띤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코 위에 삼각형 모양의 살덩어리인 비엽(鼻葉, noseleaf)이 돌출되어 있는데, 이는 반향정위(에코로케이션) 능력과 관련된 구조로 알려져 있다. 미국 내 신세계잎코박쥐류 중에서 큰 귀(보통 2.5cm 이상)를 가진 유일한 종이기도 하다.
짧고 넓은 날개를 지니고 있어 저속 비행에 적합하며, 공중에서 매우 민첩한 기동이 가능하다. 이와 같은 형태적 적응으로 인해 장거리 이동에는 적합하지 않으며, 따라서 비이동성 종이라는 점과도 일치한다.
생태 및 습성
캘리포니아잎코박쥐는 야행성이며, 여름철에는 해가 진 후 약 90~120분 뒤에 활동을 시작하여 해 뜨기 약 1시간 전에 은신처로 돌아온다. 주로 지표면이나 식물 위에 있는 곤충을 포획하는 "글리닝(gleaning)" 방식의 식충성 동물이다. 귀뚜라미, 메뚜기, 딱정벌레, 나방, 매미, 애벌레 등을 먹이로 하며, 지상에 내려앉지 않고 공중에서 정지 비행(호버링)한 상태로 먹이를 포획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빛이 충분한 환경에서는 반향정위보다 시각에 크게 의존하여 먹이를 탐지한다. 어둠 속에서는 반향정위를 사용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번식
번식은 가을에 이루어진다. 교미 후 수정란의 발생 초기 수개월간은 배아 발달이 매우 느리게 진행되다가 이듬해 봄(3월경)부터 정상 속도로 발달하며, 새끼는 5월에서 6월 사이에 태어난다. 쌍둥이 출산이 흔한 종으로 알려져 있다. 여름철에는 대부분의 수컷이 암컷 집단과 분리된 별도의 집단을 형성하지만, 일부 우세한 수컷은 암컷 집단 내에 머물며 5~25마리의 암컷으로 구성된 하렘 집단을 유지한다. 암컷은 첫 가을에 성적으로 성숙하는 반면 수컷은 약 1년이 지나야 성적으로 성숙한다.
보전 상태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서는 관심대상(Least Concern) 등급으로 분류되어 있다. 다만 인간의 활동으로 인한 동굴 교란과 폐광 정비 사업 등이 주요 위협 요인으로 지적되며, 개체군이 감소 추세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종은 동면하지 않기 때문에 북방 분포 지역에서 비교적 온도가 유지되는 광산 갱도가 생존에 필수적이며, 서식지 감소와 인간에 의한 교란에 취약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