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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 (음악 그룹)

캔(Can)은 1968년 서독 쾰른에서 결성된 독일의 실험 록 밴드이다. 크라우트록(Krautrock) 장르의 선구자 중 하나로 평가받으며, 사이키델릭 록, 펑크, 삼바, 구체 음악(musique concrète) 등의 요소를 융합한 독자적인 음악 스타일을 구축했다.

결성과 초기 활동

캔의 초기 구성원은 작곡가 카를하인츠 슈토크하우젠(Karlheinz Stockhausen)의 제자였던 홀거 추카이(Holger Czukay, 베이스, 테이프 편집)와 이르민 슈미트(Irmin Schmidt, 키보드), 기타리스트 미하엘 카롤리(Michael Karoli), 드러머 야키 리베차이트(Jaki Liebezeit)였다. 밴드는 처음에 '인너 스페이스(Inner Space)'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다가, 1968년 미국인 보컬 맬컴 무니(Malcolm Mooney)가 합류하면서 이름을 '캔'으로 변경했다. 밴드명 '캔'은 영어의 'can'(~할 수 있다), 터키어의 'can'(영혼, 정신, 생명), 일본어의 '감(感)' 등 여러 언어에서 긍정적인 의미를 지닌다는 점에서 착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베차이트는 이후 영국 잡지가 '공산주의, 무정부주의, 허무주의(communism, anarchism, nihilism)'의 두문자어라고 해석한 것에 대해 이례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1969년 노르베니히 성에 녹음 스튜디오를 세우고 데뷔 앨범 《Monster Movie》를 발매했다. 같은 해 말, 무니가 공연 중 정신적 쇠약 증세를 보인 뒤 미국으로 돌아가면서 밴드에서 물러났다. 이후 1970년 일본인 거리 음악가 다모 스즈키(Damo Suzuki)가 뮌헨에서 공연 중 발견되어 합류했다.

전성기: 1971–1973

스즈키의 합류 이후 캔은 가장 큰 성과를 낸 시기를 맞이했다. 1971년 발매된 더블 앨범 《Tago Mago》는 즉흥 연주, 펑크 리듬, 구체 음악적 테이프 편집, 그리고 스즈키의 독특한 보컬이 결합된 실험적 작품으로, 크라우트록 음악의 획기적인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같은 해 독일 3부작 TV 범죄 드라마 《Das Messer》의 주제곡 'Spoon'은 독일 싱글 차트 6위에 오르는 상업적 성공을 거두었다.

1972년에는 《Ege Bamyasi》, 1973년에는 《Future Days》를 발매했다. 특히 《Future Days》의 두 번째 면 전체를 차지하는 대곡 'Bel Air'는 이후 앰비언트 음악으로 재평가되는 경향을 보여준다. 《Future Days》 녹음 직후 스즈키는 결혼과 종교적 신앙을 이유로 밴드를 떠났다.

이후 활동과 해체·재결성

스즈키의 탈퇴 이후 캔은 훗날 '순 오버 바발루마(Soon Over Babaluma)' 등에서 보컬 없는 앰비언트적 요소를 강화한 음악을 선보였다. 1975년 버진 레코드와 영국에서, EMI/하베스트 레이블과 서독에서 계약을 맺었다. 1976년 발매된 《Flow Motion》의 디스코 영향 싱글 'I Want More'는 영국 차트 26위에 오르는 밴드 최대의 해외 히트곡이 되었다.

1977년에는 전 트래픽(Traffic) 멤버 로스코 기(Rosko Gee)와 레봅 콰쿠 바아(Rebop Kwaku Baah)가 합류하여 《Saw Delight》를 발매했다. 그러나 같은 해 추카이가 음악적 방향 차이로 탈퇴하면서 밴드는 점차 해체 과정에 접어들었고, 1979년을 마지막으로 활동을 중단했다.

이후 캔은 1986년과 1988년, 1991년, 1999년 등 여러 차례 부분적으로 재결성했다. 1989년에는 무니가 복귀한 상태에서 《Rite Time》을 발매했다. 1999년에는 카롤리, 리베차이트, 슈미트, 추카이가 같은 공연에서 함께 무대에 올랐다.

음악적 특징과 평가

캔의 음악은 반복적인 리듬 패턴을 기반으로 하며, 북아프리카 음악, 슈토크하우젠, 미국 미니멀리스트 작곡가 스티브 라이히와 테리 라일리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밴드의 음악은 주로 자유 즉흥 연주 후 스튜디오에서 편집하는 방식으로 완성되었으며, 추카이는 이를 '즉흥 작곡(instant compositions)'이라고 표현했다. 캔은 앨범 작업에 사용한 '민족학적 위조 시리즈(Ethnological Forgery Series, E.F.S.)'라는 이름의 트랙에서 민족 음악을 연상시키는 소리를 재현하기도 했다.

캔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주요 뮤지션 및 밴드로는 라디오헤드(Radiohead), 조이 디비전(Joy Division), 퍼블릭 이미지 리미티드(Public Image Ltd), 시우시 앤 더 밴시즈(Siouxsie and the Banshees), 스테레오랩(Stereolab), Oasis 등이 있으며, 캔의 이름을 따온 밴드(스푼, 문키 스즈키, 헌터스 앤 컬렉터스 등)도 다수 존재한다. 평론가 사이먼 레이놀즈는 캔의 음악이 트립합, 에스노테크노, 앰비언트 정글 등의 장르 전개를 예견했다고 평가했다.

구성원 변천

캔의 주요 구성원은 다음과 같다.

  • 미하엘 카롤리 – 기타, 보컬, 바이올린 (1968–1979, 1986, 1988, 1991, 1999; 2001년 사망)
  • 야키 리베차이트 – 드럼, 타악기 등 (1968–1979, 1986, 1988, 1991, 1999; 2017년 사망)
  • 이르민 슈미트 – 키보드, 보컬 (1968–1979, 1986, 1988, 1991, 1999)
  • 홀거 추카이 – 베이스, 사운드 엔지니어링, 일렉트로닉스, 보컬 (1968–1977, 1986, 1988; 2017년 사망)
  • 데이비드 C. 존슨 – 리드, 관악기, 테이프 조작 (1968; 2021년 사망)
  • 맬컴 무니 – 보컬 (1968–1970, 1986, 1988, 1991)
  • 다모 스즈키 – 보컬, 타악기 (1970–1973; 2024년 사망)
  • 로스코 기 – 베이스, 보컬 (1977–1979)
  • 레봅 콰쿠 바아 – 타악기, 보컬 (1977–1979; 1983년 사망)

음반 목록

  • 《Monster Movie》(1969)
  • 《Tago Mago》(1971)
  • 《Ege Bamyasi》(1972)
  • 《Future Days》(1973)
  • 《Soon Over Babaluma》(1974)
  • 《Landed》(1975)
  • 《Flow Motion》(1976)
  • 《Saw Delight》(1977)
  • 《Out of Reach》(1978)
  • 《Can》(1979)
  • 《Rite Time》(1989)

주요 사망 정보

기타리스트 미하엘 카롤리는 2001년 암으로 사망했으며, 드러머 야키 리베차이트는 2017년 폐렴으로 사망했다. 같은 해 홀거 추카이도 자연사했다. 다모 스즈키는 2024년 암으로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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