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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지 시계

캐리지 시계(Carriage clock)는 19세기 초 프랑스에서 여행용으로 개발된 소형 태엽 구동 시계이다. '캐리지(carriage)'라는 명칭은 당시 마차에서 사용되던 등(燈) 케이스와 외형이 유사한 데서 유래하였다. 최초의 캐리지 시계는 1812년 시계 장인 아브라함 루이 브레게(Abraham-Louis Breguet)가 나폴레옹 1세를 위해 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케이스는 일반적으로 황동 또는 금도금 황동으로 제작되었으며, 직사각형 형태에 운반용 손잡이가 상단에 부착되어 있다. 전면뿐 아니라 좌우 측면, 후면, 상부에도 유리창이 설치되어 내부 무브먼트를 볼 수 있도록 설계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간혹 도자기나 에나멜 패널로 장식된 사례도 있다.

캐리지 시계의 핵심 기계적 특징은 '플랫폼 이스케이프먼트(platform escapement)'로, 밸런스 휠과 밸런스 스프링을 사용하여 이동 중에도 일정한 정확도를 유지하도록 설계되었다. 이는 기존의 부피가 큰 진자 방식 브래킷 시계(bracket clock)를 대체하는 역할을 하였다. 1880년에서 1920년 사이 프랑스 생니콜라달리에르몽(Saint-Nicolas d'Aliermont)의 아르망 쿠아예(Armand Couaillet) 공장에서 수천 개의 캐리지 시계가 생산되었다.

역사적으로 캐리지 시계는 퇴직하거나 장기 근속한 직원에게 고용주가 선물하는 전통적인 품목이기도 하였으나, 현대에 와서는 그러한 관행이 크게 줄어든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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