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스 캉탱 드 라 투르(Maurice Quentin de La Tour, 1704~1788)는 18세기 프랑스의 파스텔 초상화가로, 로코코 시대를 대표하는 화가 중 한 명이다.
생애
1704년 9월 5일 프랑스 피카르디 지방의 생캉탱(Saint-Quentin)에서 음악가의 셋째 아들로 태어났다. 19세 무렵 파리로 떠나 본격적으로 화가의 길을 걸었고, 1725년 잠시 영국을 여행한 후 1727년 파리로 돌아와 파스텔 초상화가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1737년 파리 살롱에 첫 작품을 출품하여 주목받았고, 같은 해 왕립 회화 조각 아카데미(Royal Academy of Painting and Sculpture)의 정식 회원으로 인정받았다. 이후 프랑스 궁정의 주목을 받으며 루브르 궁전에 아틀리에를 두기도 했다.
말년에는 정신 질환(치매) 증세를 보이며 형 장프랑수아의 간호를 받았고, 80세에 고향 생캉탱으로 은퇴하여 1788년 2월 17일 83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예술적 특징
- 파스텔 기법의 대가: 캉탱 드 라 투르는 파스텔(pastel)이라는 매체를 초상화에 극도로 정교하게 활용한 것으로 유명하다. 당시 파스텔은 유화에 비해 덜 격식 있는 매체로 여겨졌으나, 그는 이를 독보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 섬세하고 생동감 있는 표현: 인물의 표정과 성격을 날카롭게 포착하면서도 부드러운 파스텔 질감으로 온화함을 더했다.
- 밝은 미소와 생기: 특히 자화상에서 미소 짓는 모습을 자주 그려, 당시 초상화에서 드물었던 밝고 친근한 인상을 주었다. 미술 평론가 로라 커밍은 "다른 화가들이 자화상을 무겁게 그리는 반면, 그는 가볍게 다루며 어떤 화가보다도 많은 환한 표정의 자화상을 남겼다"고 평했다.
주요 작품과 주제
볼테르(Voltaire), 장자크 루소(Jean-Jacques Rousseau), 루이 15세, 마담 드 퐁파두르(Madame de Pompadour), 달랑베르(d'Alembert), 마리 레슈친스카 왕비 등 당대 최고의 지식인과 왕실 인물들을 그렸다. 대표작으로는 《웃는 자화상》(Self-Portrait, Laughing, 루브르 박물관 소장), 《마담 드 퐁파두르의 초상》, 《볼테르의 초상》 등이 있다.
영향과 유산
- 생캉탱에 미술 학교를 설립하고, 빈민과 노령 예술가들을 위한 기부를 하는 등 자선 활동에도 힘썼다.
- 1976년부터 1992년까지 발행된 프랑스 50프랑 지폐에 그의 초상이 사용되었다.
- 그의 작품은 현재 루브르 박물관, 베르사유 궁전,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등 세계 주요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