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데시 전투(Battle of Kamdesh)는 2009년 10월 3일 아프가니스탄 동부 누리스탄주(Nuristan Province) 캄데시(Kamdesh) 지역 인근에 위치한 미군의 키팅 전투초소(Combat Outpost Keating, COP Keating)에서 발생한 전투이다. 이 전투는 아프가니스탄 전쟁(2001~2021) 기간 중 미군이 단일 전투에서 입은 가장 큰 피해 중 하나로 기록되었다.
배경
키팅 전초기지는 2006년 여름 미 제10산악사단 제3-71기병대대에 의해 건설되었다. 초기에는 누리스탄 주 재건팀(PRT) 기지로 계획되었으나, 지역 내 교전 수준이 극도로 높아 화력기지(fire base)로 운영되었다. 2006년 11월 26일, 기지의 작전 장교였던 벤저민 키팅 대위가 차량 사고로 사망한 후 그의 이름을 따서 '캠프 키팅'으로 명명되었다.
이 기지는 힌두쿠시 산맥의 험준한 산악 지대에 위치해 있었으며, 세 방향이 높은 산으로 둘러싸인 깊은 계곡 바닥에 자리잡고 있었다. 이러한 지형적 특성으로 인해 방어에 매우 취약했으며, 보급 또한 어려웠다. 미군은 2008년 12월부터 이 기지를 폐쇄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하기 시작했으나, 인근 지역의 다른 군사 작전으로 인해 폐쇄가 지연되었다.
전투 경과
2009년 10월 3일 오전 3시경, 약 300명에 달하는 탈레반 및 반정부 무장세력이 캄데시 마을 주민들을 대피시킨 후 공격을 준비했다. 오전 6시, 무장세력은 전초기지의 모든 방향에서 박격포와 로켓추진유탄(RPG)을 이용한 공격을 개시했으며, 공격 시작 2분 만에 미군 측에 첫 사상자가 발생했다. 동시에 기지를 감시하던 프리체 관측초소(OP Fritsche)도 공격을 받아 상호 지원이 제한되었다.
공격 시작 약 48분 만에 무장세력은 키팅 전초기지의 경계 방어선을 돌파했다. 주둔 중이던 아프간 국군 병사들은 대부분 전투 초기에 퇴각했으며, 라트비아군 군사 고문관 2명이 이들을 설득하려 했으나 실패했다. 기지 내 병영 대부분이 불에 탔고, 미군과 라트비아군 수비대는 불타지 않은 두 동의 건물을 중심으로 좁은 방어선을 형성했다.
미군은 공격 헬기, A-10 공격기, B-1 폭격기, F-15 전투기 등의 항공 지원을 통해 반격을 펼쳤다. 무장세력은 오후 늦게부터 퇴각하기 시작했으며, 제1대대 제32보병연대의 신속대응부대(QRF)는 오후 7시경에야 전초기지에 도착했다.
사상자
미군 8명이 전사하고 27명이 부상을 입었다. 아프간 국군 병사 8명과 민간 경비원 2명도 부상을 입었다. 탈레반 측은 150~200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사한 미군 8명은 다음과 같다: 저스틴 갈레고스 병장, 크리스토퍼 그리핀 병장, 조슈아 하트 병장, 조슈아 커크 병장, 스테판 메이스 상병, 버넌 마틴 병장, 마이클 스쿠사 병장, 케빈 톰슨 일병.
결과 및 후속 조치
전투 직후 미군은 계획되었던 기지 폐쇄를 조속히 진행했다. 철수가 신속히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일부 탄약과 장비가 기지에 방치되었고, 이는 무장세력에 의해 약탈된 후 10월 6일 미군 B-1 폭격기의 폭격으로 파괴되었다.
미 중부사령부는 전투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으며, 2011년 6월 공개된 보고서는 "지휘 체계의 부적절한 조치"가 공격을 용이하게 했다고 결론지었다. 4명의 미군 장교가 지휘 책임을 물어 견책 또는 문책 조치를 받았다.
훈장
이 전투에서의 용맹을 인정받아 클린트 로메샤 병장과 타이 카터 병장이 각각 명예훈장(Medal of Honor)을 수여받았다. 이는 50년 만에 처음으로 두 명의 생존 군인에게 동시에 명예훈장이 수여된 사례였다. 또한 9명이 은성훈장(Silver Star), 8명의 항공 요원이 비행십자훈장(Distinguished Flying Cross)을 수여받았다.
대중문화 속의 캄데시 전투
이 전투는 제이크 태퍼(Jake Tapper)의 논픽션 저서 《아웃포스트: 알려지지 않은 미국의 용기》(The Outpost: An Untold Story of American Valor, 2012)의 소재가 되었으며, 이를 원작으로 한 동명의 영화 《아웃포스트》(The Outpost, 2020)가 로드 루리 감독에 의해 제작되었다. 또한 클린트 로메샤의 회고록 《레드 플래툰》(Red Platoon, 2017)과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시리즈 《명예훈장》(Medal of Honor)에서도 이 전투가 다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