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새과(Apodidae, swifts)는 칼새목(Apodiformes)에 속하는 조류의 한 과이다. 학명 Apodidae는 고대 그리스어 "απους(apous)"에서 유래한 것으로, "다리가 없다"는 뜻을 지닌다. 이는 칼새과의 새들이 다리가 극도로 짧아 거의 드러나지 않고 대부분의 생활을 공중에서 수행하기 때문이다.
칼새과의 새들은 외형상 제비와 매우 유사하지만, 제비가 속한 참새목(Passeriformes)과는 계통학적으로 전혀 다른 분류군에 속한다. 비슷한 생태적 지위와 습성으로 인해 유사한 형태로 진화한 결과이며, 이는 수렴 진화(convergent evolution)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분류학적 위치
칼새과는 칼새목에 속하며, 같은 목에는 뿔칼새과(Hemiprocnidae)와 벌새과(Trochilidae)가 포함된다. 칼새과에 속하는 종은 약 100여 종으로 알려져 있으며, 주요 족(tribe)으로는 흰집칼새족(Collocaliini), 바늘꼬리칼새족(Chaeturini), 전형적 칼새족(Apodini) 등이 있다.
형태적 특징
칼새과에 속하는 새들의 크기는 대략 9cm에서 23cm에 이른다. 몸집이 작고 꽁지가 짧은 편이며, 멱·허리·목·배 부위는 흰색 무늬를 띠고 암수의 색이 유사하다. 가늘고 긴 낫 모양의 날개를 갖추고 있어 고속으로 비행하는 데 적합하다. 뒷발은 크게 퇴화하여 가지나 땅에 착지하기 어려운 종도 있으며, 발가락 네 개가 모두 앞을 향하는 특징(pamprodactyl)을 지닌다.
생태적 특성
칼새과의 새들은 극지방과 일부 외딴 섬, 사막 지역을 제외한 거의 모든 대륙에서 서식한다. 대부분 철새이며 주로 작은 곤충을 먹이로 한다. 수면과 짝짓기를 포함한 거의 모든 생활을 하늘 위에서 수행하며, 일부 종은 수년간 지상에 내려오지 않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바늘꼬리칼새의 경우 최대 약 170km/h의 속도로 비행할 수 있어 동물 중 가장 빠른 수평 비행 기록에 해당한다.
둥지는 바위 절벽 등에 해초나 풀을 침으로 굳혀 만드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일부 종은 높은 주파수의 소리를 내어 반향파로 장애물을 감지하는 반향정위(echolocation)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특히 흰집칼새속(Aerodramus)의 종들이 이러한 특성을 보인다.
인간과의 관계
칼새과의 일부 종의 둥지는 고급 요리 재료로 사용된다. 대표적인 예로 중국의 '제비집 수프'(bird's nest soup)가 있으며, 이는 흔히 '제비집'으로 불리지만 실제로는 외형만 제비와 유사한 흰집칼새의 둥지로 만들어진다.
한국에서의 칼새과
한국에는 칼새(Apus pacificus), 쇠칼새(Apus nipalensis), 바늘꼬리칼새(Hirundapus caudacutus) 등이 기록되어 있다. 칼새는 여름철새로 해안과 섬의 암벽, 높은 산의 바위 굴, 오래된 건물 등에서 집단으로 번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