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미키야 공화국의 불교는 러시아 연방 칼미키야 공화국의 주요 종교이자 칼미크 민족의 핵심 문화적 정체성이다. 유럽 대륙에서 불교가 다수 종교인 유일한 지역이라는 점에서 독특한 지위를 갖는다. 주로 티베트 불교의 겔룩파(황모파)가 주류를 이룬다.
역사 불교는 17세기 초 중앙아시아에서 볼가강 하류로 이주해 온 칼미크족(오이라트 몽골족의 후예)과 함께 전래되었다. 이들은 티베트 불교를 신봉했으며, 이동과 정착 과정에서 자신들의 종교와 문화를 견고히 유지했다. 이후 칼미키야 지역은 불교가 번성하여 많은 사원(후룰)과 라마들이 존재했으며, 티베트와의 직접적인 교류를 통해 불교 전통을 이어갔다.
하지만 20세기 초 러시아 혁명과 소련 시대를 거치며 극심한 탄압을 받았다. 소련의 무신론 정책 아래 수많은 사원이 파괴되고 라마들은 투옥되거나 처형되었으며, 불교 의례는 금지되었다. 특히 제2차 세계대전 중 칼미크 민족 전체가 시베리아로 강제 이주당하면서 불교 공동체는 거의 소멸 위기에 처했다. 강제 이주 기간 동안 불교 문화는 비밀리에 명맥을 이어갔지만, 공개적인 종교 활동은 불가능했다.
현대적 부흥 1991년 소련 해체 이후, 칼미키야 공화국에서는 불교의 극적인 부흥이 시작되었다. 강제 이주에서 돌아온 칼미크족은 민족 정체성 회복의 일환으로 불교를 재건하는 데 힘썼다. 러시아 연방 정부의 종교 자유화 정책에 힘입어 많은 사원이 재건되거나 신축되었으며, 불교 교육 기관이 다시 문을 열었다.
특히 2005년 수도 옐리스타에 완공된 '부처 샤카무니의 황금 사원(Golden Abode of Buddha Shakyamuni)'은 유럽에서 가장 큰 불교 사원 중 하나로, 칼미키야 불교의 중심지가 되었다. 이 사원은 칼미크족뿐만 아니라 러시아 내 다른 지역의 불교 신자들에게도 중요한 순례지가 되었다. 제14대 달라이 라마는 칼미키야를 여러 차례 방문하여 불교 부흥에 큰 지지를 보냈으며, 이는 칼미키야 불교 공동체에 큰 힘이 되었다.
의미 칼미키야 공화국의 불교는 단순한 종교를 넘어 칼미크 민족의 역사, 문화, 예술, 윤리관을 통합하는 핵심 요소로 기능한다. 이는 아시아를 넘어 유럽에서 불교가 뿌리내린 독특한 사례로서 세계 종교사적 의미를 지닌다. 현대 칼미키야 사회에서 불교는 민족적 자긍심과 공동체 의식을 함양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