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리오페(Calliope, 그리스어: Καλλιόπη)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아홉 무사(뮤즈, Musae)의 하나로, 서사시와 웅변을 관장하는 여신이다. 이름의 어원은 고대 그리스어 '칼로스(καλός, 아름다운)'와 '옵스(ὄψ, 목소리)'의 합성어로, '아름다운 목소리'를 뜻한다.
계보와 가족 관계
칼리오페는 올림포스의 최고신 제우스와 기억의 여신 므네모시네 사이에서 태어난 아홉 명의 무사 중 장녀이며, 가장 지혜롭고 위엄 있는 존재로 여겨졌다. 그녀의 형제자매로는 에우테르페, 폴리힘니아, 우라니아, 클리오, 에라토, 탈리아, 테르프시코레, 멜포메네가 있다. 칼리오페는 아폴론 혹은 트라키아의 왕 오이아그로스 사이에서 유명한 아들인 오르페우스와 리누스를 낳았다. 일부 전승에 따르면 제우스 사이에서 코리반테스(코뤼반테스)를 낳았다고도 전해진다.
신화적 역할
칼리오페는 시인과 음유시가들에게 영감을 주는 존재로 숭배되었다. 헤시오도스와 오비디우스는 그녀를 "모든 무사의 우두머리"라고 불렀다. 그녀는 호메로스에게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의 영감을 준 대표적인 무사로 알려져 있다. 로마의 서사시인 베르길리우스는 《아이네이스》에서 그녀의 이름을 부르며 노래를 시작하였다.
제우스의 부름을 받아 아프로디테와 페르세포네 사이에서 아도니스를 두고 벌어진 논쟁을 중재하기도 하였는데, 칼리오페는 두 여신 모두에게 아도니스와 함께할 시간을 균등하게 배분하는 판결을 내렸다. 또한 테살리아의 왕 피에로스의 딸들과 노래 겨루기에서 승리한 후, 이들이 교만하여 도전한 벌로 까치로 변하게 하였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상징과 묘사
칼리오페는 일반적으로 손에 서판(명판)과 첨필을 들고 무언가를 기록하는 모습으로 묘사된다. 후대의 그림에서는 금관을 쓰고 두루마리나 책을 들고 있는 모습으로도 표현된다. 때로는 리라를 상징물로 지니기도 한다.
현대적 영향
칼리오페의 이름은 현대에 이르러 여러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다. 남극의 칼리오페 비치(Calliope Beach), 북아메리카와 중앙아메리카에 서식하는 칼리오페 벌새, 증기 기관을 이용한 악기 칼리오페(calliope steam organ), 오스트레일리아 퀸즐랜드주의 칼리오페 타운 등이 그 예이다. 이탈리아 시인 단테 알리기에리는 《신곡》에서 칼리오페를 언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