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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레발라율

칼레발라율(핀란드어: Kalevalamitta, 에스토니아어: Kalevala-mõõt)은 핀란드와 에스토니아의 전통 시가에서 사용되는 운율(율격)이다. 명칭은 핀란드의 민족 서사시인 《칼레발라》(Kalevala)가 이 율격으로 쓰인 데서 비롯되었다. 이 율격을 따르는 시를 '칼레발라적 시'(핀란드어: Kalevalainen runous)라고 일컫는다.

기원

칼레발라율의 기원은 핀란드 원주민들이 기원전 1000년에서 기원전 500년 사이의 문화적 변화를 통해 발전시킨 시가법으로 추정된다. 이 율격은 핀어군(발트핀어군)의 구전 시가 전통에서 오랫동안 사용되어 왔으며, 엘리아스 뢴로트가 19세기 초반 각지에서 이 율격으로 된 민요시들을 채록·수집하여 《칼레발라》로 편찬하면서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규칙

한 절(시행)은 8~10음절로 구성되며, 뒤에서부터 2음절씩 끊어 4개의 음보(보격)로 나눈다. 즉, 2~4·2·2·2의 음보 패턴을 가진다. 이때 어절(단어 경계)은 음보 구분과 상관하지 않는다.

음절은 '짧은 음절'(단모음으로 끝나는 음절)과 '긴 음절'(장모음, 이중모음, 또는 자음으로 끝나는 음절)로 구분된다. 두 번째 음보부터 네 번째 음보까지, 각 음보의 첫 음절은 '상승'(nousuksi), 마지막 음절은 '하강'(lasku)이라고 한다. 강세가 상승에 있을 경우 긴 음절이 와야 하며, 강세가 하강에 있을 경우 짧은 음절이 와야 한다.

추가 규칙으로는 다음이 있다.

  • 단음절 단어는 네 번째 음보를 제외한 어느 곳에나 올 수 있다.
  • 한 음보에 단음절 단어가 연달아 올 경우, 중요한 단어 또는 긴 음절의 단어를 상승에 둔다.
  • 네 번째 음보의 하강에는 장모음이 올 수 없다.
  • 두 번째 음보와 세 번째 음보를 하나의 4음절 단어로 완성해서는 안 되나, 복합어의 경우는 허용된다.

특징

칼레발라율은 두운(頭韻, alliteration)과 대구(對句, parallelism)를 주요 특징으로 한다. 이는 핀란드어의 음운 구조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약강격(trochaic meter)을 기반으로 각 행의 첫 음절에 강세가 오는 독특한 리듬을 지닌다. 16세기 종교개혁 이후 루터교회가 이교도의 노래를 금지하고 유럽의 시문학이 유입되면서 핀란드에서 칼레발라율의 사용은 점차 쇠퇴하였으나, 현대에도 풍자시 등 다양한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의 시조와 비교되기도 한다.

예시

《칼레발라》의 첫 부분(핀란드어 원문): Miele/ni mi/nun te/kevi, aivo/ni a/jatte/levi lähte/äni / laula/mahan, saa'a/ni sa/nele/mahan, suku/virttä / suolta/mahan, laji/virttä / laula/mahan.

영어 번역본의 첫 부분: MASTERED / by de/sire im/pulsive, By a / mighty / inward / urging, I am / ready / now for / singing, Ready / to be/gin the / chan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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