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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I. 하겐

칼 I. 하겐(Carl I. Hagen, 본명: 칼 이바르 하겐, Carl Ivar Hagen)은 노르웨이의 정치인이다. 1944년 5월 6일 오슬로에서 태어났으며, 노르웨이 의회(스토르팅)의 부의장을 지냈고, 진보당(프레므스크리트파르티에트, FrP)의 당수를 오랜 기간 역임한 인물이다.

생애 및 초기 경력

하겐은 제2차 세계대전 중 독일 점령 하의 오슬로에서 태어났다. 아버지 라그나르 하겐은 기업가였고, 어머니 게르드 감보르그는 회계사였다. 1963년 대학 입학 자격 시험(엑사멘 아르티움)을 마쳤고, 이후 영국으로 건너가 뉴캐슬에서 경영학 고등교육 디플로마(HND)를 취득하였다. 정치에 전념하기 전인 1970년부터 1974년까지는 영국계 설탕 제조사 테이트&라일(Tate & Lyle) 노르웨이 법인의 대표(CEO)로 근무하였다.

정치 경력

하겐은 1973년 앤더스 랑에(Anders Lange)가 창당한 정당에 합류하면서 본격적인 정치 활동을 시작하였다. 1974년 앤더스 랑에의 사망으로 의회 의원이 되었다. 이후 정당이 진보당으로 개칭된 후, 1978년 당수로 선출되어 2006년 시브 옌센(Siv Jensen)에게 당수를 넘겨줄 때까지 28년간 당수를 역임하였다.

그의 지도 아래 진보당은 소규모의 신생 정당에서 노르웨이 정계의 주요 세력으로 성장하였다. 하겐은 스토르팅 의원으로 1974~1977년, 1981~2009년, 2018~2020년, 2021~2025년 등 총 36년간 재임하였으며, 2005년부터 2009년까지 스토르팅 부의장을 지냈다.

정치적 성향 및 논쟁

하겐은 스스로를 고전적 자유주의자(classical liberal)이자 경제적 자유주의자로 규정하였으나, 정치 평론가들은 그의 정치 방식을 우익 포퓰리즘으로 묘사하기도 한다. 노르웨이 최초의 포스트모던 정치인이라는 평가도 존재한다.

그는 이민 및 이슬람 문제에 대해 논쟁적인 발언을 여러 차례 해 왔다. 1987년 선거 운동 당시 노르웨이의 이슬람화를 묘사하는 이른바 '무스타파 서한'을 낭독하여 논란을 일으켰으며, 이는 이후 위조 문서로 밝혀졌다. 2004년에는 기독교 단체 집회에서 이슬람과 무함마드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 발언을 하여 국내외 정치인 및 노르웨이 주재 이슬람 국가 대사들의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또한 인간 활동에 의한 기후변화를 부정하는 입장을 표명하기도 하였다.

저서 및 퇴진 이후

하겐은 자서전 《Ærlig talt: Memoarer 1944–2007》(2007)과 논쟁적 저서 《Klar tale》(2010) 등을 출간하였다. 2009년 정계에서 일시 은퇴한 후 홍보대행사 버슨-마스텔러(Burson-Marsteller)에서 활동하였으나, 이후 2011년 오슬로 시장 선거 출마를 시도하기도 하였다. 2021년 총선에서 오플란드 지역구 의원으로 다시 당선되어 최고령 당선 의원 기록을 세웠으며, 2024년 80세 생일에 2025년 선거 불출마를 선언하였다.

하겐은 1983년 두 번째 아내 엘리 하겐과 결혼하여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으며, 슬하에는 자녀가 있다. 정치학자와 동료·정적들 사이에서 노르웨이 정치사에 큰 영향을 끼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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