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은 한국어의 고유어로서, 물건을 베거나 썰거나 깎는 데 쓰는 도구를 가리키는 명사이다. 날과 자루로 이루어져 있으며, 도구로서의 칼과 무기로서의 칼(도검)을 모두 포괄하는 개념이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등재된 표제어이며, 실제로 널리 사용되는 개념이다.
어원 및 역사
중세 국어에서 '칼'의 옛 형태는 '갏'이었다. 15세기 문헌에서부터 '갏'이 나타나며, 이 단어는 'ㅎ'을 말음(끝소리)으로 가지는 체언, 즉 'ㅎ종성체언'(ㅎ말음체언)에 속했다. 모음이나 'ㄱ, ㄷ'으로 시작하는 조사와 결합할 때는 끝소리 'ㅎ'이 나타났으나, 그 외의 조사와 결합하거나 단독으로 쓰일 때는 'ㅎ'이 탈락하여 '갈' 형태로 교체되었다.
16세기에는 어두 자음이 격음화(유기음화)되는 변화를 겪어 '캃/칼' 형태가 등장하였다. 17세기까지는 '갏/갈'과 '캃/칼' 두 형태가 공존하였으며, 19세기까지도 '캃'의 예가 문헌에 나타났다. 현대 국어의 '칼' 형태는 16세기부터 쓰이기 시작하여 오늘날에 이르렀다.
의미
- 날붙이 도구: 물건을 베거나 썰거나 깎는 데 쓰는 도구. 날과 자루로 이루어져 있다. 식칼, 과도, 면도칼 등 생활 도구에서부터 무기로서의 도검(刀劍)까지 폭넓게 지칭한다.
- 형틀(계구): 역사적으로 죄인의 목에 씌우던 형구(刑具)를 가리킨다. 두껍고 긴 널빤지의 한쪽 끝에 구멍을 뚫어 죄인의 목을 끼우고 비녀장을 질러 고정하는 방식이었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칼2'로 별도 등재되어 있다.
용례 및 관용구
'칼'은 다양한 관용구와 합성어에 쓰인다. '칼을 갈다'는 복수심이나 결의를 다지는 뜻으로, '칼을 빼다'는 적대적 태도를 취함을, '칼을 쥐다'는 권력이나 주도권을 잡음을 비유한다. '펜은 칼보다 강하다', '칼로 흥한 자 칼로 망한다' 등의 속담에도 사용된다. 또한 '칼같이'(정확하고 신속하게), '칼퇴근'(정시 퇴근), '칼차단'(즉시 차단) 등 부사적·은어적 용법으로도 확장되었다.
기타 용법
'KAL'은 대한항공(Korean Air Lines)의 ICAO 코드로서, 과거 대한항공을 '칼'로 줄여 부르기도 하였다. 또한 독일 2차 대전 시기의 600mm 자주박격포 '칼'(Karl-Gerät)을 지칭하기도 하며, 게르만어권의 인명(칼, Karl/Carl)으로도 사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