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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나 디플로그람마

칸나 디플로그람마(Canna diplogramma)는 가물치과(Channidae)에 속하는 민물 어류인 말라바르 가물치(Malabar snakehead)를 가리키는 한국어 명칭이다. 학명의 정확한 표기는 Channa diplogramma (Day, 1865)이며, "칸나"는 속명 Channa(가물치속)의 음차이다. 이 종은 인도 남부 서고츠(Western Ghats) 지역에만 서식하는 고유종으로, 동남아시아에 분포하는 큰가물치(Channa micropeltes)와 외형적으로 매우 유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865년 영국의 어류학자 프랜시스 데이(Francis Day)가 인도 남서부 코친(Cochin) 지역에서 채집한 미성어 표본을 바탕으로 Ophiocephalus diplogramma라는 학명으로 처음 기재하였다. 이후 치어 시기의 체색이 동남아시아산 큰가물치와 매우 유사하다는 점 때문에 1878년 데이 자신에 의해 Channa micropeltes의 이명(異名)으로 정리되었으며, 이후 약 130년 이상 이 종에 대한 분류학적 연구는 거의 진행되지 못했다.

2011년 Benziger 외 연구진이 수행한 형태학적·분자유전학적 분석을 통해 이 종이 Channa micropeltes와 독립된 종임이 밝혀졌다. 측선 비늘 수(103~105개), 꼬리지느러미 줄기 수(15~17개), 총 척추골 수(53~54개), 뺨 비늘 수(16~20개) 등 형태적 형질이 큰가물치와 뚜렷하게 구별되며, 미토콘드리아 DNA(16S rRNA 및 COI) 서열 비교에서도 종간 유전적 거리가 확인되었다. 분자 데이터에 따르면 두 종은 약 2176만 년 전 공통 조상에서 분기한 것으로 추정된다.

서식 범위는 인도 케랄라주(Kerala)의 미나칠, 마니말라, 팜바, 아첸코빌, 칼라다 강과 타밀나두주(Tamil Nadu)의 치타르, 탐브라파르니 수계 등 남부 서고츠 지역의 강과 늪지에 한정된다. 강한 턱과 이빨을 지닌 최상위 포식자로, 다른 물고기나 개구리 등을 잡아먹으며 식성은 주로 육식성이다.

체색은 성장 단계에 따라 뚜렷하게 변화한다. 치어 시기에는 몸통과 머리에 두 줄의 검은 세로줄 무늬가 있으며 두 줄 사이와 윗줄 위쪽이 주황색을 띤다. 성장하면서 주황색은 노란색, 연갈색으로 차츰 변하고 검은 줄무늬는 흐려지며, 몸 전체에 불규칙한 검은 반점이 나타난다. 아성어 단계에서는 반점이 커지고 옆구리 윗부분에 4~6개의 흰 반점이 나타나며, 성어가 되면 반점들이 융합되고 배 쪽은 흰색, 등·미지느러미·머리 부분은 자흑색으로 변한다. 성어의 표준 체장은 최대 약 48cm에 달하는 대형종이다.

학명의 "diplogramma"는 그리스어 diplós(이중의, 두 겹의)와 grammé(선, 줄)에서 유래한 것으로, 이 종의 유어 시기 체측에 나타나는 두 줄의 세로무늬를 가리킨다. "말라바르 가물치"라는 영문명은 원기재 지역인 인도 말라바르 연안에서 유래한다.

보전 상태로는 IUCN 적색목록(IUCN Red List)에 취약(Vulnerable, VU) 등급으로 등재되어 있다. 분포 범위가 제한적이며, 남획, 서식지 파괴, 수질 오염 등의 요인이 주요 위협 요인으로 지적된다.

한편, 일부 불특정 웹사이트에서 "칸나 디플로그람마"를 칸나과(Cannaceae)의 식물로 기술하는 내용이 확인되나, 이는 공신력 있는 학술 문헌이나 IUCN, GBIF(Global Biodiversity Information Facility), FishBase 등의 데이터베이스와 상충하는 정보로, 식물이 아닌 가물치과 어류가 정확한 분류이다.

국내 수족관 취미 분야에서는 큰가물치와 구분되는 희귀 어종으로서 관상어 애호가들 사이에 알려져 있으며, 상세한 사육 정보나 보급 현황에 대해서는 공식적인 자료가 제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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