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피바라
카피바라(학명: Hydrochoerus hydrochaeris)는 남아메리카에 서식하는 현존하는 가장 큰 설치류이다. 반수생(半水生) 초식 동물로, 칠레를 제외한 남아메리카 전역에서 발견된다. 호수, 강, 늪, 연못, 습지, 침수된 사바나 등 물이 풍부한 수역 근처의 울창한 숲 지역에 서식한다.
분류
카피바라는 카피바라속(Hydrochoerus)의 일원으로, 현존하는 유일한 다른 종은 작은카피바라(Hydrochoerus isthmius)이다. 가까운 친척으로는 기니피그와 바위캐비가 있으며, 아구티, 친칠라, 뉴트리아와는 상대적으로 더 먼 관계에 있다. 학명 Hydrochoerus는 고대 그리스어로 "물"을 뜻하는 hýdor와 "돼지"를 뜻하는 choíros에서 유래했다.
어원
"카피바라"라는 이름은 투피어 ka'apiûara에서 파생되었으며, 이는 "가는 잎을 먹는 자" 또는 "풀을 먹는 자"를 의미한다. 브라질에서는 capivara, 아르헨티나·파라과이·우루과이에서는 carpincho 등 지역에 따라 다양한 명칭으로 불린다.
특징
성체 카피바라는 몸길이가 약 106~134cm, 기갑까지의 높이가 50~62cm이며, 일반적으로 체중이 35~66kg이다. 암컷이 수컷보다 약간 더 무겁다. 몸통이 굵고 통통하며 머리가 짧고, 몸의 윗부분은 붉은 갈색 털, 아랫부분은 노란 갈색 털로 덮여 있다. 약간의 물갈퀴가 있는 발과 흔적 기관에 가까운 꼬리를 가진다. 뒷발에는 발가락이 세 개, 앞발에는 네 개가 있다.
생태 및 행동
카피바라는 수영을 매우 잘하며 물속에서 최대 5분 동안 숨을 참을 수 있고, 포식자를 피해 완전히 잠수하기도 한다. 주로 풀과 수생식물을 섭취한다. 카피바라는 비타민 C를 스스로 합성할 수 없으며, 셀룰로스 소화를 돕기 위해 자신의 배설물을 섭취하는 습성이 있다. 야생에서 카피바라의 최대 수명은 약 8~10년이며, 포식으로 인해 보통 4년 이상 살지 못한다. 주요 천적으로는 재규어, 퓨마, 카이만, 부채머리수리, 아나콘다 등이 있다.
카피바라는 군거성 동물로, 보통 10~20마리씩 무리를 짓고, 건기에는 수원 주변으로 몰려 50~100마리까지 무리가 늘어날 수 있다. 임신 기간은 130~150일이며 평균 4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주둥이와 항문 부위에 있는 냄새샘을 통해 의사소통과 영역 표시를 한다.
보존 및 인간과의 관계
카피바라는 IUCN 적색 목록에서 최소관심(LC) 등급으로 분류되며 멸종 위기종으로 간주되지 않는다. 일부 지역에서 개체수가 감소했지만 남아메리카 대부분의 지역에서 안정적이다. 고기와 가죽, 지방질 피부에서 얻는 기름을 목적으로 사냥되며, 일부 지역에서는 사육되기도 한다. 사육 상태에서는 12년까지 살 수 있다.
카피바라는 특히 2020년대에 인터넷 밈 문화에서 널리 인기를 얻었으며, 일본의 동물원에서는 온천 목욕을 제공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