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탁공항(중국어: 啟德機場, 영어: Kai Tak Airport)은 1998년 7월 6일까지 사용된 홍콩의 국제공항이다. 당시 공식 명칭은 홍콩 국제공항(Hong Kong International Airport)이었으나, 공항 부지의 옛 소유주 이름에서 유래한 '카이탁'이라는 명칭이 널리 통용되었다.
명칭 유래: '카이탁(Kai Tak)'이라는 이름은 홍콩의 사업가 호카이(Sir Ho Kai, 何啟)와 아우탁(Mr. Au Tak, 區德) 두 사람의 이름에서 한 글자씩 따와 합친 것이다. 이들이 설립한 부동산 회사가 구룡만(Kowloon Bay)의 토지를 매입하여 주택 개발을 추진하였으나 사업이 실패하였고, 해당 매립지가 이후 비행장으로 활용되면서 공항의 이름이 되었다.
연혁: 1924년 해리 애봇(Harry Abbott)이 비행장을 세운 것이 시초이며, 1925년 설날 첫 비행이 기록되었다. 초기에는 비행학교와 영국 공군 비행 부대가 사용하였다. 1936년 3월 24일 임페리얼 항공(Imperial Airways)의 첫 상업 여객편이 페낭에서 운항하면서 공공 교통을 위한 공항으로서의 시대가 시작되었다. 제2차 세계 대전 중 일본군이 점령하여 두 번째 활주로를 건설하기도 하였으나, 공항은 폭격으로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전후 1954년 홍콩 정부는 공항 마스터플랜을 승인하였고, 1958년 구룡만으로 돌출된 새로운 활주로(2,529m)가 건설되었다. 이때 '홍콩 국제공항'이라는 명칭이 공식 채택되었다. 1975년 활주로는 3,390m로 연장되었다. 이후 지속적인 확장 공사를 거쳐 1996년 기준 연간 약 2,950만 명의 여객(세계 3위)과 156만 톤의 화물(세계 1위)을 처리하였다.
지리적 특성 및 착륙 방식: 카이탁 공항은 활주로가 하나뿐이었으며, 구룡반도 도심지에 위치하여 주변에 고층 건물과 산, 바다로 둘러싸여 있어 착륙이 매우 까다로운 공항으로 악명이 높았다. 특히 활주로 13방향 접근 방식은 세계적으로 유명하였다. 조종사는 먼저 란터우섬 서쪽에서 기수를 북동쪽으로 낮춰 우회전하여 인구 밀집 지역인 구룡 서부 상공을 통과한 후, 구룡쯔이 공원(Kowloon Tsai Park)에 설치된 유도 표지를 기준으로 활주로로부터 약 3.7km 거리에서 47도 각도로 급선회하여 착륙해야 했다. 이때 고도는 약 200m(650ft)에서 선회를 시작하여 약 43m(140ft)에서 활주로와 일직선을 맞추었다. 활주로 13방향은 계기착륙장치(ILS)를 사용할 수 없어 조종사의 시계에 의존한 수동 조종만 가능했다.
폐쇄 및 이후: 경제 성장에 따른 항공 수요 증가로 단일 활주로의 용량 한계에 도달하자, 1980년대 말부터 란타우섬 첵랍콕(Chek Lap Kok)에 신공항 건설이 추진되었다. 현재의 홍콩 국제공항(첵랍콕 국제공항)이 1998년 7월 6일 개항함에 따라 카이탁 공항은 같은 날 폐쇄되었다. 폐쇄 후 부지는 약 10년간 방치되었으며, 이후 주택, 상업 시설, 공원 등이 조성된 카이탁 개발지구(Kai Tak Development Area)로 재개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