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딘 황제(베트남어: Khải Định / 啓定 계정, 1885년 10월 8일 ~ 1925년 11월 6일)는 베트남 응우옌(Nguyễn) 왕조의 제12대 황제이다. 재위 기간은 1916년부터 1925년까지이다. 묘호는 홍종(弘宗, Hồng Tông)이며, 시호는 사천가운성명신지인효성경이모승열선황제(嗣天嘉運聖明神智仁孝誠敬貽謨承烈宣皇帝)이다. 즉위 전 이름은 응우옌푹브우다오(Nguyễn Phúc Bửu Đảo, 阮福寶嶹)였으며, 즉위 후 응우옌푹뚜언(Nguyễn Phúc Tuấn, 阮福昶)으로 개명하였다.
카이딘 황제는 경종 동카인 황제(Đồng Khánh)의 아들이자, 주이떤 황제(Duy Tân, 維新帝)의 숙부이다. 1916년 주이떤 황제가 프랑스 식민 당국에 의해 폐위되자 그 뒤를 이어 즉위하였다. 당시 베트남은 프랑스의 식민 지배 아래 있었으며, 응우옌 왕조의 황제들은 실질적인 통치권 없이 형식적인 군주에 가까웠다.
재위 기간 중 1919년, 카이딘 황제는 베트남의 공식 문자를 기존의 한자(쯔놈, Chữ Nôm)에서 라틴 알파벳 기반의 쯔꾸옥응으(Chữ Quốc Ngữ)로 변경하도록 하였으며, 같은 해 과거 제도를 폐지하였다. 1922년에는 프랑스로 건너가 마르세유 박람회를 참관하였는데, 이는 베트남 역사상 군주가 자발적으로 해외로 나간 최초의 사례였다. 그러나 이러한 친프랑스적 행보는 베트남 민족주의자들의 비판을 받았다.
1925년, 40세의 나이로 결핵으로 사망하였다. 그의 뒤는 외아들인 응우옌푹빈투이(Nguyễn Phúc Vĩnh Thụy)가 이어받아 바오다이 황제(Bảo Đại)가 되었으며, 그는 응우옌 왕조의 마지막 황제이자 베트남 최후의 군주이다.
카이딘 황제의 능묘는 응릉(Ứng Lăng, 應陵)으로, 후에(Huế) 시내에서 약 10km 떨어진 쩌우쭈 산(Châu Chu Mountain) 경사면에 위치한다. 1920년 착공하여 1931년 완공되었으며, 베트남 전통 건축 양식과 유럽(프랑스) 건축 양식이 혼합된 독특한 구조로 유명하다. 내부는 도자기와 유리 조각으로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으며, 금박을 입힌 황제의 동상이 안치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