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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세트 퓨처리즘

카세트 퓨처리즘(Cassette Futurism)

정의

카세트 퓨처리즘은 1970년대 초반부터 1990년대 중반까지, 특히 1970년대와 1980년대의 아날로그 전자기술을 기반으로 미래를 상상하는 레트로퓨처리즘(retrofuturism) 시각 미학이자 SF의 한 하위 장르이다. 카세트펑크(Cassettepunk) 또는 포미카펑크(Formicapunk)라고도 불린다. 이 장르는 디지털 기술로의 전환이 일어나지 않은 채 아날로그 전자기술을 중심으로 발전한 세계를 가정한다는 특징을 지닌다.

명칭의 기원

'카세트 퓨처리즘'이라는 용어는 원래 이 스타일이 1970년대와 1980년대에 이미 존재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2013년 TV Tropes의 편집자 'fruitpork'에 의해 처음 명명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이전까지 이 미학은 독립된 장르라기보다 단순히 '레트로퓨처리즘'의 한 갈래로 인식되었다. 2010년대 중후반 이후 장르적 정체성이 정립되면서 펑크(punk) 장르 체계에 맞추어 '카세트펑크'나 '포미카펑크'로 개명하려는 시도도 있었으나, '카세트 퓨처리즘'이라는 명칭이 여전히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다.

특징

카세트 퓨처리즘의 핵심적 특징은 릴 테이프, CRT 모니터, 물리적 버튼, 두툼한 각진 외형의 전자기기 등 20세기 후반의 아날로그 기술 요소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점이다. 이와 반대로 스마트폰, 터치스크린, 태블릿, 가상 키보드, 플래시 메모리 등 21세기의 디지털 전자기기는 의도적으로 배제된다. 소프트웨어도 현대적인 가상현실 수준이 아닌 CLI(명령줄 인터페이스)나 임베디드 시스템 등 저수준의 컴퓨터 기술에 머무르는 것으로 묘사된다.

건축 양식에 있어서는 매끈한 커튼월과 백색 위주의 디자인을 사용하는 현대 사이버펑크와 달리, 기하학적 콘크리트 구조물과 무채색 계열로 대표되는 브루탈리즘(brutalism) 양식의 도시가 주로 배경으로 사용된다. 1970~80년대 냉전 시대의 군사적·기능주의적 미학이 강조된다.

사이버펑크와의 차이

카세트 퓨처리즘은 사이버펑크에서 파생된 장르이지만 여러 측면에서 차이를 보인다. 첫째, 사이버펑크는 극단적 자본주의가 만든 디스토피아를 필수 요소로 삼는 반면, 카세트 퓨처리즘은 디스토피아가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며 밝고 경쾌한 분위기도 허용된다. 둘째, 사이버펑크가 지구 내 디스토피아에 초점을 맞추는 반면, 카세트 퓨처리즘은 우주 탐사와 우주 경쟁을 핵심 세계관 요소로 삼는다. 셋째, 사이버펑크가 초인간주의(트랜스휴머니즘)적 요소와 신체 개조를 강조하는 것에 비해, 카세트 퓨처리즘은 기술이 인간의 도구로 남아야 한다는 고전적 SF의 인본주의적 색채가 더 강하다.

대표적 작품

카세트 퓨처리즘의 대표적 작품으로는 영화 《에일리언》 시리즈, 《블레이드 러너 2049》, 《백 투 더 퓨처》 시리즈, 애니메이션 《신세기 에반게리온》, 《카우보이 비밥》, 《AKIRA》, 《공각기동대》, 게임 《에일리언: 아이솔레이션》 등이 꼽힌다. 특히 《에일리언》(1979)에 등장하는 노스트로모 호의 내부 설계와 1980년대식 전자기기 디자인은 카세트 퓨처리즘의 표준적인 개념을 보여주는 사례로 자주 언급된다.

관련 장르

카세트 퓨처리즘에서 파생된 장르로는 나사펑크(NASApunk), 스크루펑크, 모뎀펑크, 소비에트펑크 등이 있으며, 아날로그 호러(analog horror)와도 밀접한 관련을 가진다. 아프로퓨처리즘 및 Y2K 퓨처리즘과도 연관성이 있으나, Y2K 퓨처리즘이 1990년대 후반~2000년대 초반의 전환기 문화를 배경으로 하는 것과 달리 카세트 퓨처리즘은 디지털 전환 이전의 시대에 더 중점을 둔다는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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