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베딜롤(카르베딜롤, carvedilol)은 고혈압, 울혈성 심부전, 좌심실부전, 만성 안정협심증 등의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이다. 경구로 투여하며, 코레그(Coreg), 딜라트렌드 등의 상품명으로 판매된다.
약리학적 특성
카베딜롤은 비선택적 베타 차단제(non-selective beta blocker)이면서 동시에 알파1 차단제(alpha-1 blocker)이다. 즉, β1-아드레날린 수용체, β2-아드레날린 수용체, 그리고 α1-아드레날린 수용체를 모두 차단한다. 이러한 이중 작용 기전을 통해 심박수를 감소시키고 혈관을 확장하여 혈압을 낮추고 심장 부담을 감소시킨다. 치료 효과를 일으키는 기전이 완전히 알려져 있지는 않으나 혈관확장이 관련이 있다고 여겨진다. 또한 항산화 특성을 가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카베딜롤은 두 종류의 거울상 이성질체인 R(+)-카베딜롤과 S(–)-카베딜롤의 혼합물로 구성된다. S(-) 이성질체는 베타 차단 효과를 주로 담당하며, R(+) 이성질체와 S(-) 이성질체 모두 알파1 차단 효과를 나타낸다.
약동학
카베딜롤은 초회 통과 효과(first-pass effect)의 영향을 크게 받아 경구 투여 시 생체이용률이 25~35% 정도이다. 음식과 함께 투여 시 흡수가 느려지지만 생체이용률에 큰 변화는 없으며, 음식과 함께 복용 시 기립성 저혈압의 위험이 감소한다. 98% 이상이 혈장 단백질(주로 알부민)과 결합하며, 분포용적은 약 115L, 혈장 청소율은 500~700mL/min이다. 지용성이므로 뇌혈관장벽을 통과할 수 있다. 간의 CYP2D6와 CYP2C9 효소에 의해 대사되며, 경구 투여 후 평균 생물학적 반감기는 7~10시간이다.
의학적 사용
카베딜롤은 ACE 억제제, 이뇨제와 병용하여 울혈성 심부전의 관리에 사용된다. 임상 연구를 통해 울혈성 심부전 환자의 사망률과 입원율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입증되었다. 심장 발작 이후 심장 기능이 저하된 환자에서 사망률, 입원, 심장 발작 재발 위험을 낮춘다. 본태고혈압에 대해서는 보통 이차 치료제로 이용되며, 만성 안정협심증의 치료에도 사용된다.
제형
경구용 일반 정제(속방형)와 서방형(24시간) 경구용 캡슐이 있다. 서방형 캡슐은 2006년 FDA 승인을 받았다. 대한민국 식품의약품안전처에는 다수의 카르베딜롤 제제(카베올정, 카베돌정, 카베닐정, 카르베롤서방캡슐 등)가 허가되어 있다.
부작용
10% 이상에서 발생하는 가장 흔한 부작용은 어지럼증, 피로감, 저혈압, 설사, 무력증, 서맥, 체중 증가, 발기부전 등이다. 또한 저혈당증의 증상을 눈에 띄지 않게 만들어 저혈당 불감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심각한 부작용으로는 기관지경련이 있다.
금기증
기관지 천식이나 기관지경련성 질환, 중증 서맥(50회/분 미만), 2도 또는 3도 방실차단, 동기능부전증후군, 심장보상부전, 중증 간 손상이 있는 환자에서는 사용이 권고되지 않는다. 임부 및 수유부에 대한 안전성은 확립되어 있지 않다.
역사
카베딜롤은 1978년 특허를 받았으며, 1995년부터 미국에서 의학적 사용이 승인되었다. 세계보건기구(WHO) 필수 의약품 목록에 포함되어 있으며, 복제약(제네릭)으로도 이용 가능하다. 2020년 기준 미국에서 2,300만 건 이상 처방되어 26번째로 많이 처방된 약물로 기록되었다. ATC 코드는 C07AG02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