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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샤파나

카르샤파나(산스크리트어: कार्षापण, IAST: Kārṣāpaṇa)는 기원전 6세기경부터 고대 인도에서 사용된 주화를 가리키는 용어이다. '파나(paṇa)' 또는 '카하파나(kahāpaṇa)'라고도 불렸으며, 인도 고대 화폐사에서 '펀치마크 주화(punch-marked coins)'로 널리 알려진 동전들과 동일시된다.

정의와 개요

파니니의 문법서 《아슈타디야이(Aṣṭādhyāyī)》에 따르면, 카르샤파나는 기원전 6세기 이후 통용된 고대 인도의 주화로, 도장을 찍지 않거나 찍은(āhata, 아하타) 금속 조각을 의미하며, 그 유효성은 주화를 인증하는 사람의 신뢰성에 좌우되었다. 학자들은 카르샤파나가 국가가 아닌 상인과 은행가에 의해 처음 발행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주화는 교환 과정에서 금속의 무게를 매번 측정할 필요가 없게 함으로써 상업과 무역 발전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카르샤파나는 기본적으로 뒷면에 1개에서 5~6개의 루파('상징')를 찍어 넣은 은화 조각이었으며, 처음에는 자나파다(부족 국가)와 마하자나파다(십육대국) 단위로 발행되었다. 은제 펀치마크 주화의 주조는 기원전 2세기경 중단되었으나, 이후 약 5세기에 걸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원

주화가 하나의 '카르샤(kārsha)' 무게와 동일하였기 때문에 '카르샤파나'라는 명칭이 붙은 것으로 전해진다. 카르샤는 16 마샤(māṣa)에 해당하는 베다 시대의 무게 단위이며, 관련 문헌에서 카르샤파나는 80라티(rati) 또는 약 146.5그레인의 무게를 지닌 금·은·동 주화를 가리키는 데 쓰였다. 마우리아 시대 표준 은화의 무게는 약 3.4그램으로 기록되어 있다.

문헌상의 등장

  • '카르샤파나'라는 단어는 수트라 문학의 《삼비드하나 브라흐마나》에 처음 등장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 초기 불교 문헌 《법구경(Dhammapada)》 186송에서 '카하파나(kahāpaṇa)'라는 형태로 언급된다("쏟아지는 동전의 비라 해도 감각적 욕망은 채워지지 않는다").
  • 기원전 2세기 파탄잘리의 《마하바샤야》는 이 단어를 주화의 의미로 사용하였다.
  • 기원전 약 400년 파니니의 《아슈타디야이》 및 카티야야나의 주해와 관련해 이 용어가 논의되었다.

형태와 주요 발행 체계

  • 자나파다 시기의 지방 은화에는 태양 문양, 6개의 팔을 지닌 상징, 화살, 토린(taurine) 등 4개의 펀치마크가 새겨졌다.
  • 마가다의 아자타샤트루(재위 시기는 문헌에 따라 기원전 552~520년으로 표기됨) 시기에 6개의 마크를 지닌 최초의 제국적 주화가 발행되었다는 견해가 있다.
  • 마우리아 제국기 주화에는 태양 문양, 6팔 상징, 초승달이 얹힌 3개의 아치가 있는 산, 난간 구석의 나무가지, 토린 앞의 황소 등 5개의 상징이 찍혔다.
  • 마우리아 시기에는 '루피아루파(Rūpyārūpa)'라 불린 주화가 카르샤파나와 동일한 것으로 간주되었으며, 은 11 : 동 4 : 기타 금속 1의 합금으로 만들어졌다.
  • 동제 펀치마크 주화는 찬드라굽타 마우리아 또는 빈두사라 시기에 처음 발행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문헌에 따라 이 용어가 은화와 동화를 각각 지칭하는 사례가 혼재하여, 초기 토착 주화 분류(수바르나—금, 푸라나·다라나—은, 카르샤파나—동)와 관련한 세부 구분은 자료 간 차이가 있다.

고고학적 발견과 관련 제도

  • 1912년 마셜(J. Marshall)이 택실라에서 발굴한 유물 중 《샤타파타 브라흐마나》가 언급하는 100라티 무게의 카르샤파나가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 파트나 골락푸르(Golakpur) 유출 유물은 아자타샤트루 시기 또는 그 이전, 즉 난다 왕조 이전의 것으로 추정된다.
  • 카불의 차만 하우리 저장 유적(기원전 약 380년)에서는 인도 펀치마크 주화 2종과 그리스 주화가 함께 발견되어, 해당 카르샤파나가 그리스 주화와 동시대에 법화(法貨)로 통용되었음을 시사한다.
  • 카우틸랴의 《아르타샤스트라》는 주화 도장의 전문 관리인 '락샤나디악샤(Lakshanadhyaksha)'와 주화 감별관 '루파다르샤카(Rūpadarśaka)'의 역할을 언급한다.

연구 현황

서구 화폐학계는 초기에 아대륙의 펀치마크 주화를 충분히 다루지 않았으나, 19세기에 제임스 프린셉과 알렉산더 커닝엄이 초기 연구 성과를 발표하였다. 이후 두르가 프라사드, D.D. 코삼비, A.S. 알테카르, P.L. 구프타 등 인도 화폐학자들의 연구가 이어졌다. 구프타와 하더커(Gupta & Hardaker)의 《인도 아대륙의 펀치마크 주화: 마가다-마우리아 시리즈》(2014년 개정)는 해당 발행 체계에 관해 9개 시리즈 분류, 625종의 고유 마크 도판, 649종 주화 유형 목록을 수록한 가장 완비된 목록으로 평가된다.

불확실한 사항

  • 펀치마크 주화의 정확한 기원 시기와 토착적 기원 과정은 아직 확립되지 않았다.
  • 카르샤파나의 내부 연대 체계와 자나파다 발행분과 마가다 발행분 간의 구분 기준은 현재까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 주화에 찍힌 상징들의 구체적 구성, 순서, 의미에 관해서는 《아르타샤스트라》가 이를 기술하지 않아 정확한 식별과 연대 판정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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