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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차이발카르어

카라차이발카르어는 러시아 연방 북캅카스 지역에서 사용되는 튀르크어족 언어이다. 화자 스스로는 흔히 '산악인의 언어'라는 뜻의 타울루 틸(таулу тил, tawlu til)이라고 부르기도 하며, 언어 자체 명칭은 크러차이말카르 틸(къарачай-малкъар тил, qaraçay-malqar til)이다. 이 언어는 카바르디노발카르 공화국과 카라차예보체르케스 공화국에 거주하는 카라차이인과 발카르인이 사용하며, 튀르키예 아피온카라히사르 주의 이주민 집단을 비롯한 해외 디아스포라에서도 사용된다.

카라차이발카르어는 튀르크어족의 킵차크어파에 속하며, 킵차크-쿠만 계열로 분류된다. 북캅카스 지역의 튀르크어족 언어 중에서는 쿠므크어와 가장 가까운 관계에 있으며, 더 넓게는 카자흐어, 키르기스어, 바시키르어, 타타르어 등과도 계통상 가까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방언은 크게 카라차이-박산-체겜 방언과 말카르 방언으로 나뉜다. 두 방언은 특정 음소의 발음에서 차이를 보이는데, 전자는 /tʃ/와 /dʒ/로, 후자는 /ts/와 /z/로 각각 발음한다. 현대 카라차이발카르어 문어(文語)는 카라차이-박산-체겜 방언을 기초로 성립되었다.

문자 체계는 역사적으로 변천이 있었다. 20세기 초까지는 페르소-아랍 문자를 사용했으며, 1924년에 라틴 문자로 전환되었고, 1937년 이후 소련의 문자 정책에 따라 키릴 문자 기반의 알파벳이 공식 채택되어 오늘날까지 사용되고 있다. 1960년대에 키릴 문자 철자법이 일부 개정되었으며, 1990년대에는 라틴 문자로의 복귀 시도도 있었으나 정착되지는 않았다. 해외 디아스포라에서는 라틴 문자가 사용되기도 한다.

화자 수는 러시아 2010년 인구 조사 기준 약 31만 명으로 집계되었으며, 2021년 러시아 인구 조사에서는 약 27만 4천 명으로 보고되었다. 유네스코는 이 언어를 소멸위기언어 목록에서 '취약(vulnerable)' 등급으로 분류하고 있다. 에스놀로그(Ethnologue)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의 안정적인 토착 언어(stable indigenous language)로 분류되며, 공용어 지위는 카바르디노발카르 공화국과 카라차예보체르케스 공화국에서 인정받고 있다.

언어 구조상 명사의 격 체계는 주격, 대격, 속격, 여격, 처소격, 탈격 등이 존재하며, 튀르크어족 언어의 공통적 특징인 모음조화와 교착적 형태론을 지닌다. 어휘에는 러시아어, 오세트어, 카바르드어, 아랍어, 페르시아어에서 유입된 차용어가 상당수 포함되어 있다.

카라차이발카르어는 2010년 러시아 영화 《호르다》(The Horde)의 대사에 사용되기도 했는데, 제작진은 이 언어가 킵차크계 언어 중에서 황금 몽골 제국 시기의 원래 킵차크어에 가장 가깝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ISO 639-3 코드는 krc이며, 글랜드코드(Glottolog) 식별자는 kara1465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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