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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논 (음악)

카논(Canon)은 한 성부가 주제 선율을 제시한 뒤, 다른 성부가 그 주제를 일정한 시간적 간격을 두고 정확하게 모방하면서 화성 진행을 맞추어 나가는 대위법적 서양 고전 음악의 악곡 형식이다. 어원적으로는 '법칙' 또는 '규칙'을 뜻하는 고대 그리스어 κανών(kannōn)이 라틴어화된 것에서 유래한다.

카논은 모방 대위법 가운데 가장 엄격한 규칙에 따라 만들어지는 악곡으로 분류된다. 주제가 시작된 뒤 다른 성부가 그 선율을 동일한 음정 또는 다른 음정에서, 일정한 시차를 두고 반복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카논은 14세기에 등장하여 17세기경까지 널리 성행하였으며, 그 이후로는 주로 작곡 기법의 하나로 악곡의 일부분에서 활용되고 있다.

카논은 모방 방식에 따라 여러 종류로 구분된다. 주제를 동일하게 모방하는 '단순 모방' 또는 '평행 카논', 주제를 상하 반전하여 연주하는 '전위 카논' 또는 '반행 카논', 주제의 시간적 순서를 거꾸로 연주하는 '역행 카논', 주제의 음가를 확대하거나 축소하여 연주하는 '확대 카논' 및 '축소 카논', 그리고 특정 종지점에서 끝나는 '유한 카논'과 끝없이 반복되는 '무한 카논' 등이 있다. 흔히 '돌림노래'라 불리는 노래 형식은 가장 간단한 형태의 무한 카논에 해당하며, 한국의 〈동네 한 바퀴〉와 같은 곡이 대표적인 예로 거론된다.

카논 형식의 악곡 가운데 가장 널리 알려진 작품으로는 요한 파헬벨(Johann Pachelbel)의 〈세 대의 바이올린과 통주저음을 위한 카논과 지그 D장조〉, 흔히 '파헬벨의 카논'으로 불리는 곡이 있다. 이 곡은 결혼식 등에서 자주 연주되는 등 대중적으로 큰 인지도를 지니고 있다. 이 밖에도 카논 형식은 바로크 시대 이후 여러 작곡가들에 의해 다양한 악곡의 부분 기법으로 지속적으로 사용되었다.

카논은 푸가(Fugue)와 함께 대위법적 작곡 기법의 중요한 축을 이루며, 음악 이론과 작곡 교육에서 핵심적인 개념으로 다루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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