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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노푸스의 단지

카노푸스의 단지(Canopic jars)는 고대 이집트에서 미라를 만들 때 사망자의 장기를 보관하기 위해 사용한 단지이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사후세계에서 장기가 필요하다고 믿었기 때문에, 시신을 방부 처리하는 과정에서 적출한 내장을 따로 보관하였다.

단지는 석회석을 조각하거나 토기로 빚어 제작되었으며, 이집트 고왕국 시대(기원전 27세기경)부터 이집트 말기왕조 시대까지 오랜 기간 사용되었다. 일반적으로 네 개의 단지가 한 세트를 이루며, 각 단지마다 특정 장기를 보관하였다. 보관된 장기는 위장, 창자(소장·대장), 폐, 간의 네 가지이다. 심장은 단지에 보관하지 않고 시신 내부에 그대로 두었는데, 이는 고대 이집트인들이 심장에 영혼이 깃든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각 단지의 뚜껑은 동물이나 사람의 머리 형태로 조각되었으며, 이는 태양신 호루스(Horus)의 네 아들을 상징한다. 구체적으로는 다음과 같다.

  • 임세티(Imsety): 사람 머리 형태. 간을 보관하였다.
  • 하피(Hapi): 개코원숭이 머리 형태. 폐를 보관하였다.
  • 두아무테프(Duamutef): 자칼 머리 형태. 위장을 보관하였다.
  • 케베세누프(Qebehsenuef): 매 머리 형태. 창자를 보관하였다.

가장 오래된 카노푸스의 단지는 제11왕조 또는 제12왕조(기원전 21~18세기경) 시기에 제작된 것으로, 돌이나 나무로 만들어졌다. 이후 신왕국 시대(기원전 16~11세기경)에 이르러서는 보다 정교한 형태의 단지가 제작되었다.

'카노푸스(Canopus)'라는 명칭은 고대 이집트의 항구 도시였던 카노푸스(현재의 아부키르 부근)에서 유래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도시에서 이러한 장기 보관 항아리가 처음으로 서양 학계에 보고되었기 때문에 이 이름이 붙게 되었다. 다만 고대 이집트인들 스스로 이 단지를 '카노푸스의 단지'라고 불렀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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