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탑(沈默의塔)은 조로아스터교에서 시신을 새가 파먹게 하는 장례 의식인 조장(鳥葬)을 치르기 위해 마련한 원형 구조물이다. 페르시아어로는 다흐마(دخمه, Dakhma)라고 부른다.
조로아스터교에서는 죽은 자의 시신이 땅이나 불, 물을 오염시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시신을 지면 위에 노출시키는 방식을 취한다. 침묵의 탑은 이러한 교리에 따라 시신을 안치하고 독수리 등 청소 동물이 자연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된 시설이다.
구조는 일반적으로 원형의 석조 탑으로, 내부에는 계단식으로 층이 나뉘어 있고 중앙에 깊은 구덩이(ossuary)가 있어 뼈가 마른 후 보관되도록 되어 있다. 시신이 완전히 백골이 되면 햇볕에 건조된 뼈는 중앙 구덩이에 모았다.
현존하는 대표적인 침묵의 탑으로는 이란의 야즈드(Yazd)에 있는 것과 인도 뭄바이(Mumbai) 근처 맬러바 힐(Malabar Hill)에 있는 것이 잘 알려져 있다. 인도의 파르시(Parsi) 공동체는 조로아스터교 신자로서 전통적으로 이 방식을 유지해 왔으나, 현대에 들어 독수리 개체 수 감소와 도시화 등으로 인해 장례 방식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은 침묵의 탑을 "조로아스터교에서, 교도의 주검을 새가 파먹게 하는 장사를 치르려고 마련한 탑"으로 정의하고 있으며, 현재 인도의 뭄바이 근처에만 있다고 기술한다.
한편, '침묵의 탑'은 일본 소설가 모리 오가이(森鷗外)가 1910년대 대역 사건(大逆事件)을 소재로 쓴 단편 소설의 제목이기도 하며, 1952년 서독에서 제작된 동명의 모험 영화, 영국 음악가 스티브 에이디(Steve Adey)의 2012년 음반 《The Tower of Silence》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서 제목 또는 모티프로 사용되고 있다.